Tumgik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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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어머니는 나에게 콘돔을 가지고 있는걸 들켰다.
나는 창피하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창피해 하셨다.
내가 더럽다고 말했다.
어머니께서 부끄러워 하시고 동감하셨다.
동생이 나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하며 비난했다. 
어머니는 동생말을 듣고 나를 같이 비난했다.
동생과 어머니는 내가 어머니가 아버지와 관계를 맺는게 더럽다고 한줄안다. 
나는 어머니의 이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줃대, 이유와 감정에 대해 황당했다.
대답을 안 하였더니 이번에는 동생이 어머니의 행동을 자식을 위한 희생으로 포장하였다.
동생과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를 천하의 불효자 취급을 하였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바람 피우는 아빠를 가르키며 늘 성에 때문에 모든것을 이지경으로 만들었다면서 성을 죄악시 했다. 그리고 늘 성을 경멸하였다. 우리에겐 아빠랑 이혼해도 그때는 평생 혼자 시골 변방에서 남은 생을 마감해도 좋다고 (상관없다) 강하게 말하셨으면서, 이 얼마나 모순되는가? 그렇게 우리에게 당당히 상처받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던 모습이 전부 다 거짓이였다.
엄마는 이후 자신을 정당화 하셨지만, 난 아직도 엄마가 찝찝하다. 그러고 그 당시에 느꼈던 그 더러웠던 엄마를 향한 감정은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집은 지금 한국의 대중들과 다를게 없다. 생각하지 않는 사회에선 침묵이 이렇게나 위험하다. 나는 한국이 이꼴 난게,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어릴때부터 아이들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것은 암묵적으로 한심한것이 되었고, 자연적으로 생각을 요하는 직업들은 외면 당하고, 철학, 순수 언어, 같은 학문들은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동시에 문과의 위신과 역할 또한 대중들에게 외면 당했다. 지적인 유희 같은 말은 이미 현대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고대 언어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제 대중들을 스스로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하루가 지나면 정치판이 호떡 돌리듯 휙휙 돌아갔고, 정권이 그렇듯, 사람들의 위신과 지지도도 휙휙 돌아갔다. 이젠 믿을 사람 하나없는 척박한 사회. 고통뿐인 생각들은 주사 맞은 곳에 솜으로 급히 막듯이 온갖 잡것들로 채워 넣었으니. 이제는 사람들은 생각하지를 거부한다. 오직 그들이 급하게 채워 넣은 유튜브, 웹툰, 술, 담배, 커피, 음악, SNS, 게임과 같은 갖가지 형태에 향정신성 물체 같은 (마약같은) 쾌락으로 현재를 즐기기를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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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king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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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킹 SF 철학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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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solluna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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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ão se pode pisar duas vezes no mesmo rio." - Heráclito • • • #fy #fyp #explore #explorar #filosofia #pensador #beautiful #beauty #linda #bonita #nice #예쁜 #아름다운 #철학 #heraclito #heraclitus #かわいい #美しい #哲学 #漂亮的 #美丽的 #哲学 #instagram #instagood #instadaily #daily #สวย #สวย #ปรัชญา #جميل https://www.instagram.com/p/Clzf8TUrCuN/?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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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bep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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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휴식! 굿굿👍👍 . #철학 #영혼의건강 #😌 #좋은휴식 #명상 #세렌디피티 . #롱블랙 #롱블랙문장공유 #하루한번의성장 @longblack.co (마장동에서) https://www.instagram.com/p/CgW8dO6Jja6/?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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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daechilyus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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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ssential space of philosophy is not a university. The place where Socrates made philosophy is not a university. The place where Confucius made philosophy is also not a university. Now, according to my opinion, what we think about philosophy is something that has been made recently. In medieval universities, there was no philosophy department in universities that trained philosophy doctors. At that time, there was no philosophy doctors. Even in the early modern era, the same type of philosophy department as the todays philosophy department did not exist in universities. Ancient philosophy, medieval philosophy, modern philosophy, and modern philosophy all have one name, 'philosophy', but in fact they all have different spaces and different reasons.What is philosophy? Philosophy is love of wisdom. However, what the wisdom was was different according to time and space, and the reason for studying philosophy was different according to time and space. When studying philosophy in the past, what is more important than the question of what philosophy is may be the question of where and why philosophy was needed.Perhaps philosophy is now a newly born science. It is a newly born science that is not a philosophy of the past, but a philosophy for the present.
By Yu DaeChil
(Yu DaeChil is a man who has a mouth but has never seen anyone with ears to listen to his story, so exists but does not ex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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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draw ·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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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uer0109 ·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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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갑자기 나는 6년간에 걸친 잠에서 깨어났다. ... 이제 나 자신이 텅 빈 것 같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가혹한 일은 내 앞에 거대하고 무의미한 하나의 관념이 맥 빠진 듯이 놓여 있다는 사실이었다.”
구토 - 사르트르
앉아만 있어야 하는 업무 자리를 보니 위 문장이 떠올랐고, 나는 퇴사 했다. 1월 첫째 주에 했으니 약 2주가 흘렀다. 그동안 생일과 함께 B형 독감을 맞이했고, 오랜 친구들을 만났고, 매달 가는 보육원은 방문하지 못했다.
대부분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고 있지만 마음은 꽤 편안하다. 8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씻고 서재에 들어가 책을 읽는다. 1시엔 점심을 만들어 먹고 읽던 책으로 돌아간다. 오후쯤 되면 글자가 눈에 안 들어와 고전영화나 독립영화를 1~2편 본다. 가능하면 유튜브나 뉴스는 보지 않는다.(instagram은 이미 작년에 끊은 상태) 그러다 보면 좋은 콘텐츠에도 지쳐 멍해지는 상태가 온다. 이때는 낮잠을 자거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을 만든다답변하기 위해  다시 책을 읽거나 옛날 기억을 들추완성하지 못한 체  하루가 마무리된다.
남들이 지겨워 보이기도 하는 이 루틴은 나름 의도된 것이다. 약 4년간의 근무 기간과 이 일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한 1년, 그간 이룬 것들(금연 운동 면허 자립 등)이 있음에도 전혀 채울 수 없는 공허함 때문이다. 강제로 질문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태까지 간 것이다. 가족은 연애나 결혼 등을 이유로 말하지만, 꼭 그런 곳에서 삶의 의미를 의존하고 싶지는 않았다. 단순히 열심히 살며 최대한의 자립 고독에 대한 수용이 가능하면 괜찮아질 것 같았는데, 내게는 충분치 않아 보였다.
왜 퇴사 날 구토감이 들었는지, 5년간의 성과가 부질없게 느껴지는지, 뻔하고 낡은 질문들을 매번 가져오는지 알 수가 없다. 직업에서의 성취감 때문인지, 사람들 사이에서 드러내지 않는 남성성 때문인지, 혹은 정말 예술가로서 살지 않기 때문인지 도통 알기 어렵다.
그래서 떠오른 방법이란 시작점을 방문해 보는 것(태어나고 자란 곳을 다시 가보는), 여러 분야의 지식(철학 과학 사회과학 등), 부족한 관용(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는), 예술적 승화 프로젝트(책을 쓰고 사진집을 만드는), 가본 적 없는 곳에서 미아 되기(유럽 특히 독일) 같은 것들이다. 물론 책을 바로 일기 쓰듯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제작 단계를 설정하고, 그야말로 책과 영화에 파묻혀 살고 있다.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 맞는 게 이 안에서 지루함과 외로움이 우선시 되거나, 대충 유럽 여행 다녀오면 안돼? 어차피 답도 없는 질문을 또 하게 될 텐데 왜 지금? 하고 타협하고 싶은 기분도 든다. 그렇지만 찾지 않고 그저 참기만 하면서 정신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견딜 수가 없었다. 10대 시절 사적인 공간이 없어 집 화장실을 아지트 삼아 그 안에서 프로이트를 읽던 엄마는 요즘 중국 드라마를 본다. 집안 환경과 애인 문제로 평생 시달리는 친구는 매일 밤 추운 바람을 맞으며 공원을 달린다. 형은 간신히 찾은 방법을 기도문처럼 외우며 너도 해라고 말한다.
나는 살아있고 싶다. 온전히 나로서.
그건 불가능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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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bncolt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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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천편일률적인 삶과 사람이 싫어.
유노 피투에서 기투로, 실존은 본질을 앞선다 하이데거 사르트르 씻.
근데 웃긴건 하이데거는 나치였고 사르트르는 열렬한 공산주의자 (물론 나는 한 인물의 철학 이론과 생애는 분리할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러니 어떤 과정을 살것인지, 어떤 의미를 부여 할것인지 (모든것에), 어떤 존재로 살것인지 (비존재적 천편일률적 삶 혹은 현존재) 모든건 나에게 달려있다.
상자 속에 어떤 양이 들어있는지는 내 선택인것과 같이
구원은 셀프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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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kenlee-blog · 11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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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8일, 홍세화 씨 별세 소식. 페이스북 한 지인이 이 분과 친분이 있어 작년부터 암투병 중이란 걸 알고 있었다. 어제는 슬픔과 유머가 교차하는, 장례식 다녀온 글이 올라왔길래.
상당수 내 또래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당대 베스트셀러를 통해 이분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읽은 지 오래돼 두 가지 일화만 떠오른다. 프랑스 도착해 담당자에게 망명 사유를 얘기했더니 "길바닥에 정부 비판하는 유인물 좀 뿌렸다고 망명하다니 말이 돼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한국은 그런 사소한 짓을 한 것만으로도 신변이 위험해지는 곳이라고 답변을 하신 듯. 동시에 본인도 자신의 행동을 반추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또 하나는 빠리에서 먹고 살기 위해 택시 운전면허를 따는 과정인데 눈 감으면 길이 다 보일 정도로 골목까지 숙지하고 있어야 할 만큼 어려웠음에도 다행히 취득할 수 있었다는 얘기.
뭣보다 한국에 '똘레랑스'란 말을 퍼뜨린 장본인으로서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을듯. 외견상으로 영어 'tolerance'의 프랑스식 발음에 불과하지만 자신이 절대로 이해 못 할 사람들과의 '공존'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내포하고 있는, 철학 용어에 가깝다고 느낀다.
신영복은 인간을 향한 깊은 이해를 결여한 낮은 단계라고도 하셨는데, 확실히 공자의 충(忠)과 서(恕), 동학의 "오심 즉 여심(吾心卽汝心)"과 같은 사상의 깊이에 미치지 못한 면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일반인이 그 정도 마음 다스림 경지에 올라가는 건 대단히 어렵지 않나.
나 같은 보통 사람은 똘레랑스 心을 품고 사는 것만으로 불필요한 싸움이 사라지고 평안함을 얻을 수 있을 테니, 현실적으론 이만한 게 없다.
최근 내가 처신을 잘못한 바람에 후회되는 일이 좀 생겨서 이 말이 새삼 더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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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진다
나의 순수한 마음들이, 취미들이, 다른사람과 공유할수록 더러워진다. 
그 사람과의 관계가 얼룩덜룩 해지면 그 사람과의 기억에 나의 고결한 마음이 얼룩이진다. 
이제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다른사람이랑 공유하지 못하겠다.
나에게는 사람보다 내가 좋아한는것들이 먼저이다. 사람은 언젠간 떠나가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언제나 나를 기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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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king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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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킹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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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manlanvincat ·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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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드시 학계로 돌아갈 거야
생각해보면 진짜 한 시간도 아까워서 공부를 해야해
언어, 철학, 쓰기..
근데 난 안다.. 난 결국 학문쪽으로 갈 사람이고 유학갈 거란 것도
이렇게 언어로서 계속하여 삶을 투신하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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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doongsil ·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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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착지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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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나요?  순간 ‘허들’이란 단어가 떠올랐어요. 구체적인 계획 없이 눈앞에 있는 허들을 넘으면서 살아왔으니까요. 돈이 필요하면 일해서 돈을 벌었고, 여행 가고 싶으면 가진 예산 털어서 여행 다니고, 학교 다닐 때도 장학금 받을 정도로만 공부하고, 마음 따라 듣고 싶은 수업만 골라 들었어요. 소설, 시, 희곡, 언어학, 영화, 철학, 사진, 디자인 뭐 그런 거. 그래도 방황하던 시기에 학사경고 받은 학기 제외하곤 학비 안 내고 학교 다녔네요. 없는 형편에 운이 좋았죠. 사람이 평지만 달릴 수는 없잖아요. 거기 깔린 장애물이 허들이라고 치면, 높든 낮든 그걸 어떻게든 넘어보려고 발악했어요. 허들이 높으면 다리가 찢어져도, 걸려서 넘어져도 그냥 절뚝거리면서 앞만 봤어요. 다음에 넘어야 할 허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도 모르고 겁 없이 막 뛰었어요. 설렁설렁 걸은 적은 없어요. - 원래 작가가 되고 싶었나요?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그때는 일기 쓰면서 ‘아, 글로 내 하루를, 감정을 표현하는 게 참 재밌네. 나는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구나.’를 어렴풋이 인지했어요. 자연스레 작가가 되겠단 꿈을 키웠죠. 당근으로 당근즙만 만들지 않잖아요. 당근 주스도 만들고, 당근 볶음도 만들고, 당근 라페도 만들고. 글이라는 재료로도 소설, 시, 시나리오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겠죠. 드라마를 하는 요즘의 저는 대사나 씬으로 창작하길 원하고, 이 일로 돈을 벌고 싶어요. 근데 드라마가 너무 재밌으니까 죽을 때까지 계속해 보려고요. 서른이 되기 전까지는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닥치는 대로 일했어요. 대학교 졸업하고는 논술학원에서 초등학생 가르치면서 개인 과외를 병행했고요. 한 번쯤은 해외에서 살아보고파서 호주 사는 이모 도움 받아 퍼스에서 1년 동안 지냈어요. 대학생 때 안 해본 거 없이 미친 듯이 알바해서 모은 돈이 딱 1,000만 원이었는데 그 돈 다 꼬라박아 어학원 다니고, 여행도 하고, 인생 공부했어요. 원래 교환학생 가고 싶었는데 집이 풍족하지 않았던 터라, 졸업한 후에야 겨우 해외 경험을 해봤죠.  그 뒤로 출판사랑 연이 닿아서 편집자로 1년 반 정도 일했어요. 글 다루는 일은 잘 맞았어요. 재밌기도 했고. 안정적인 직장인의 삶, 뿌듯했죠. 근데 남의 글만 만지다 보니 안정감이 주는 불안감을 크게 느껴서, 언제까지 ‘이 삶을 재미라는 이름으로 지속할 수 있을까?’라고 끊임없이 스스로 물어야 했어요. ‘하루하루가 재미없을 거야.’란 대답이 나왔고요. 어쨌든 20대 때 신조가 다양한 경험을 해보잔 거였으니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뒀어요. 저는 제가 원치 않으면 그 순간부터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라 과감히 때려치울 수 있었죠. 세상을 더 알고 싶어서 퇴사 후에 배낭여행을 가려 했어요.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는데 코로나가 터진 거예요. 여행은 당연히 못 갔고, 마냥 빈둥대는 체질이 아니라 뭐라도 해야 했는데, 다음 허들이 뭔지 모르잖아요. 어느 방향으로 뛰어야 할지 모르니까. 퇴사 당일에 당근마켓을 보는데 누가 왕십리에 있는 소프트아이스크림 가게를 양도한다는 거예요. 그때 파주 살고 있었는데 그날 저녁에 왕십리까지 갔어요. 가서 그냥 한다고 했어요. 가게를 양도받고 6개월 동안 하루도 안 쉬고 매일 일했어요. 브랜딩, 로고 제작, 메뉴 개발, 판매, 세무까지 혼자 다 하려니 벅차더라고요. 죽는 줄 알았어요. -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신 이유는 뭔가요?  궁금해서요. 그냥 사업이 한 번 해보고 싶었나 봐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 가게가 소프트아이스크림 계의 하겐다즈가 될 줄 알았는데. 생각이 없는 거죠.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가장 단단해진 시기였어요. ‘역시 남 밑에 있는 게 짱’이란 깨달음을 얻기도 했고. 아이스크림 하나가 3,500원이었는데 하루에 2개 판 적도 있어요. 왕복 교통비가 5,000원인데 7,000원어치 팔고 근처에서 4,000원짜리 맥주 한 잔 마시고 퇴근. 완전 마이너스 생활. 거진 매일 엉엉 울면서 집 가고 다음 날 출근하고. 6개월간 이 짓을 반복하니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세금이랑 수수료 다 떼고 한 달에 200만 원쯤 벌었는데 이 상태로 가게를 양도하면 아무도 살 사람이 없겠다 싶어서 기계만 팔고 사업을 접었어요. 빚더미 안 오른 걸 감사하게 여겨야죠. - 작가로서 한 우물을 파지 않았다는 불안감은 없었나요?  네. 다른 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써왔으니까요. 물론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중요한데, 모름지기 다양한 경험을 가진 작가가 탁월한 글을 쓸 수 있다고 믿어서요. 근데 이제 서른 넘었으니 한 우물 파야죠. 그동안 너무 생각 없이 막 달려서. 그래도 20대 때 많이 배웠어요. 사람도 배우고, 내 미천함도 배우고, 이제 정신 차려야죠. 서른 전처럼 살면 안 되죠. -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요? 건강하게 살고 있어요.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식사 시간, 글 쓰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 정해서 루틴 잡아놓고 따르려고 노력해요. 저 알코올 중독이었어요. 술 안 마시면 잠을 못 잘 정도로. 물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다 보니 점점 몸이 거대해지는 거예요. 이렇게 살다 간 글도 못 쓰고 죽겠다 싶어서 술 줄이고 운동 시작했어요. 건강하게 글 쓰다 생 마감하는 게 지금의 목표예요. 건강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성취가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오래 걸리는 일이란 걸 알아서 서두르지 않으려고요. 무엇보다 내가 내 글을 알아주는 게 제일 중요한데, 그러려면 내가 나로 바로 서야 하잖아요. 단단한 심지로 꾸준히 창작하려면 체력이 중요하니 부단히 움직이고 부단히 쓰려 노력 중이에요. 제가 먼저 즐겁게 작업하고, 남들이 재밌게 봐주는 삶을 살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그러려면 한 10년은 걸리지 않을까요. 더 걸리려나? (웃음) -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나요? 쓰면서 살고 싶어요. 명확한 목표를 둬야겠단 생각은 해요. 현실에 발붙이지 않고 둥둥 떠다니는 이상주의자 같아서요. 삶의 궤적을 살펴봤을 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철이 없다고 느껴질 만한 선택을 많이 했으니까. 사실 돈도 중요하고 경력도 중요하고 어떤 직업으로 밥벌이할지도 중요하잖아요. 그런 고민을 하나씩 꺼내서 실천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5년 안에 단막극 하나 완성해서 내 이름으로 데뷔하기, 그리고 글로 번 돈으로 집 대출 열심히 갚는 게 다음으로 넘어야 할 허들이네요. 아, 너무 높다! - 이문재 시인은 “가장 이루어져야 할 기도는 오래된 기도”라고 말했어요. 윤슬 님에게도 오래된 기도가 있나요? 저는 저와 한 번이라도 스쳤던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요. 근데 그 전제는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거겠죠. 제가 불안정한 상태면 이 부정적인 기운을 타인에게 전가할 테니까. 물론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부정한 기운을 걸러서 좋은 것만 받아들이겠지만, 우울은 쉽게 옮잖아요. 주변인들의 행복을 바라는 오래된 기도로, 적어도 제 바운더리에 있는 사람들 만큼은 행복했으면 해요. 다른 사람들의 선한 기도도 전부 그러모아서 행복을 이루는 교집합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행복이 막 오가는 교집합이 많아지면 언젠가 합집합이 되어서 세상이 행복으로 다 채워지지 않을까? 그게 저의 오래된 기도네요. 싸우는 거 너무 힘들고, 화내기도 귀찮고, 서로 사랑하기도 벅찬데. 그냥 다 둥글둥글한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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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kra35824 · 9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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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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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이념, 사상,
철학, 교훈이 아니다.
복음은
참하나님의 능력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도 이 시대에 사도 바울처럼,
종교개혁가들처럼 복음에 대한
확신과 기쁨과 자랑을 가진
하늘가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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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opsta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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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은 스스로를 드러낸다. 그것이 신비스러운 것이다.
ㅡ비트겐슈타인, 논리 철학 논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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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uer0109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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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말한다. "요즘 네가 보기 좋아 보여서," 그러자 케케묵은 실존주의가 다시 고개를 든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라던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외면할 수가 없다. 약 4년간 묵은 습관을 벗겨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차용해왔다. 그러나 문득 관찰자로서 스스로를 뜯어보면 잘 지내는거 같지만 평안하지는 못했다. 수학자이자 철학자이기도 했던 파스칼은 "이처럼 인간은 권태의 어떠한 이유도 가지지 않으면서도 권태롭게 될 만큼 그의 성격의 고유한 상태로 인하여 매우 불행한 존재이다."라고 말했다. 문장 앞에서 초라해지기도 반발감도 든다. 그래도 뭐 사랑하는 꽃순이가 있으니까, 살아내야하니까. 존재론적 공허와 무의미를 견뎌내려면 노력하는 수밖에 없으므로, 키르케고르를 시작으로 철학 공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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