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ahesa - Tumblr blog

hesahesa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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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너를 버려야 한다. 현재의 너를 보고 있을 땐 그래야 한다. 나로 가득해지지 않으려면. 죄스러운 마음이 남아있는데 너는 나와의 이야기 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당연하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커다란 불행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 자위하기에는 그러지 않았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는 확신. 너에게 지금보다 큰 의미이고 싶다. 나를 아끼다가 어떤 마음도 돌려받지 못하고 떠나고 있는 친구에게 생각만큼 미안하지 않은 게 미안하다. 죄스럽다.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나? 난 이미 망쳐버린 일에 다치지 않을 생각으로 가득한가 그냥?

그래. 이 말이 하고 싶었다. 너는 너를 귀하게 여겨주는 친구들 많이 있잖아. 난 없다고. 아무도 없다고. 너밖에 없어서 유일한 친구인 너에게만큼은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니가 아냐고. 어떤 말도 함부로 못하다가 고심해서 꺼낸 말이 실패할 때면 찾아오는 흉통이 싫어. 하소연 하소연 하소연 도대체 뭘 바라는 거야 나는? 알아주길 바란 적 있었지만 그건 그걸 통해 날 이해해주길 바랐지 동정해주길 바랐지 지금 와선 소용이 있나?? 그런 걸 먹고 마시느라 도태된 삶을 보라구. 나만의 것?????? 나만 할 수 있는 거????그런게????있어? 그럼 나만의 죽음은 왜 없어??? 왜 내가 죽으면 끝장나는 사람이 있어? 왜 엄마가 그런 역할을..? 왜? 아빠는 동생은? 내가 왜 그들 삶을 끝장내지 않으면 죽을 수가 없지?...............

재쇄는 무슨 엄마아빠한테 임영웅콘 티켓이나 끊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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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ahesa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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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써보세요. 마음껏. 조금이라도 나를 아는 사람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쓰다보면 결국엔 다른 계정을 파서 도망쳐야 한다. 당연하다. 의식하다 보면 못 하는 얘기가 있고 그건 영영 내 안에 있는데 그런 게 있다는 걸 잊어버린다고. 어떻게 하든 지워지지 않는 냄새가 풍길 때 돌이킬 수 없이 배고 말았을 때 깨닫고 만다고.

남은 삶의 목적이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졌는데 조금도 기쁘지가 않은 나를 너는 모르겠지. 궁금하지도 않을 거다. 이러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거다. 안다고 해도 귀찮을 거다. 알아주길 원하지도 않는다. 그냥 네가 건강해지길 바란다. 왜? 니가 죽는 건 너무 슬프니까. 시시각각 죽는 생각 하는 사람이 건네기엔 적절치 않은 말이란 걸 안다. 네가 이렇게 되어서 우리가 말이 통하는 정신병자들의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게 평화롭고 견딜 수가 없다. 니가 이런 걸 왜 알아. 무슨 담배 먼저 배운 대학선배마냥 같잖고 무례한 말임을 안다 근데 니가 이런 걸 왜 아는데.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이 왜 되어 있는 건데..???

네 슬픔의 대상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에 질투 같은 걸 하는 내가 역겨워. 근데 이해해주라. 6년이야. 올 거라 확신도 안 드는 날을 꾸역꾸역 믿으면서 살아남았단 말이야. 그런데 왜 잘 살고 있지 않은 건데 왜 이렇게 된 거냐구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냥 나만을 위해 살아온 게 맞아. 알고 있다. 날 살리기 위해 너를 데려왔을 뿐이야. 향한 것들. 죄책감이니 그리움이니 전부 내 마음 좋자고. 그러면서 누구를 위한다는 말을 지껄이곤 했어. 그래서 이기적이라는 말조차 차단할 수 있었지.

한 달 전에는 이런 문장을 썼다. '그날이 지나간 뒤에도 나는 살아가야 한다. 그럴 것이다.'

며칠 전에는 네가 건강해진다면 영영 다시 얘기를 못 나눠도 괜찮을 것 같았다. 지금은? 너랑 이야기를 나눌 때면 영원을 느낀다. 네 이야기밖에 할 수 없는 네가, 나를 조금도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은 네가 무섭고, 그런데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다. 나를 말해야 한다면 정신병이 도질 것 같다. 이정도면 됐다는 생각을 한다 만족스럽다는 뜻은 아니고 너도, 사실 나도 영원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만 큼지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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