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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3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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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눈에는 뭐 밖에 안 보인다.
그러니까 누구나 자신을 기초로하여 타인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한다는 말이다. 누구도 이 굴레를 벗어던질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굴레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는 있다. 진짜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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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6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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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자 하는 방향도 대동소이하고, 가는 방법도 별 차이 없다. 결국 뻔한 목표고 비열한 수단이다. 그런데도 곧 죽어도 쟤는 아니고 나여야만 된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 뭐 사실 이유는 돈, 권력 그런 뻔한 거겠지만, 최소한 그런 자신의 영달의 차원을 넘어서는 비록 말 뿐일지라도, 말이나마 합당해 보이기라도 하는 근거를 대려는 노력. 그게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 이제 그딴 건 다 필요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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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9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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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을 나눈다는 건 상대에게 질문하는 것과 같다.
이런 부도덕한 일을 나와 같이 비난하지 않을래? 너도 나와 같지? 너도 나처럼 흉을 숨긴 채 숨죽이며 살아가지? 다행이다. 이렇게 모두 함께 부도덕한 연예인과 주변 사람과 친구를 비난하는 걸 보니 너도 나와 같구나. 도덕이란 옷을 입고 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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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끊임없이 동류임을 확인하고 확인받고 싶은 존재. 무엇이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지. 그건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뗄 수 없는 존재니까. 우리가 사회적 동물으로 존재하는 한, 영원히 그리고 기꺼이 스스로를 옭아매겠지. 질질 끌려다는 것만큼이나 초월한 척 하는 것도 가식이긴 마찬가지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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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12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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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조용한 집에서 잘 만들어진 예쁜 옷입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저급하지 않은 재밌는 책 읽고 사실 이거면 되는데 참 별거 없는데 그게 참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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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13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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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서있는 곳도 보고 있는 곳도 다름을 알게되었을 때의 서글픔이 아마도 사람을 나이 먹을수록 고립시키게 되는 원인일테다.
그러니까 사실 알아봤자 별 쓸데도 없는 상대방의 언사에 대한 진위나 원인, 의도 같은 것을 파헤치려고 하기 보다는 표면적으로나마 무조건적인 공감을 통해 공통의 지지기반을 확인하고 마련하는 것이 그렇게나 중요한 대화와 관계의 기술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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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19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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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내 인생이 이따위가 되었는지에 대해 찬찬히 반추해보다가 그게 결국은 내 탓이었음을 알게 되는 바람에, 자살 충동이 들지만, 그걸 오히려 더 최선을 다해, 그게 사실이 아님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에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남탓을 하기로 하는 것으로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이 등장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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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20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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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주 많은 돈이 있음에도 굳이 일을 하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왜 삼대가 벌어먹을 돈이 쌓여 있음에도 저렇게 일을 하고 돈을 벌까 싶은 의문은 아주 많은 돈이 있어도 계속 그게 노동이건, 투자건, 사업이건, 암튼 뭔가를 계속할 의지와 욕망이 있는 사람에게만 아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해소되었다.
반면에 여전히, 아마도 이번 생 내내 백돌이이긴 할테지만, 골프를 치다보면 반드시 이 공을 잘 쳐야겠다는 부담감은 몸을 굳게 만들고, 불필요한 힘을 주게 되면서 샷을 망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결정은 신중해야 겠지만 실패나 실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볍고 즐겁게 공을 칠 때야 비로소 굿샷이 나오게 된다.
즐겁고도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방법은 이 두가지 방법 사이 어디쯤, 그러니까 결코 마르지 않는 욕망을 에너지로 삼지만, 그렇다고 눈앞의 당장의 손익에는 매몰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실수에 대해선 관대한 그런 태도에 있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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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22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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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해하지 못해요. 그건 물론 당신 잘못이 아니죠. 당신은 정말 친절한 분이세요. 하지만 저를 이해할 수는 없어요... 저는 저 자신조차 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거에요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저의 행복은 바로 제가 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 그러니까 당신은 나와 결혼하면 당신 자신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게 때문에 내 제안을 생각해 보지도 않고 거부한다는 거요?
다른 분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바로 그래서 당신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거예요. 그것이 저에게는 전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니라는 걸 당신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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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중위의 여자> by 존 파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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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24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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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좋아서가 아니라 저짝이 더 싫어서 너를 뽑아야 되는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아무한테도 표를 주지 않는 거다. 그렇게 현재의 정치세력을 불신하는 이들이 많아져야 비로소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순서가 된다. 그래서 현재의 정치세력이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막고, 자신들이 어떻게든 흡수해서 천년만년 해먹을 목적으로 그렇게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투표를 독려하는 거다.
그건 그거고, 참 출산율, 노령화사회, 가계부채, 부동산가격, 칩워, 인공지능이 도래할 세상, 미국의 리쇼어링, 그리고 도대체 우리나라에 적정한 의사의 숫자는 몇명인가? 까지 내가 지금 생각나는 것만 써도 이렇게 많은 아젠다들이 있는데 초딩처럼 서로서로 말꼬리나 물고 늘어지다가 고작 대파가지고 그걸 지들 딴에는 유머스러운 전략이라도 되는 냥 옳다구나 들고 나온 꼬락서니는 보니 ㅆㅂ 다 똑같은 개새들끼리 서로 쟤가 더 드러운 개새래요라고 짖어대는 꼴 보기가 갑갑스럽기 짝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짝이던 저짝이던 우리에겐 개새가 필요한게 아니니깐, 누가 더 드런 개새인지에 대해 관심 주는 것마저 개새들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꼴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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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30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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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여전히 무심하게 흘러서 또 다시 생일을 맞이했다. 새벽에 잠깐 깨서 담배를 한 대 피웠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도 그다지 흥미가 없었고, 그렇다고 어차피 그 시간에 보기 시작해서 끝까지 다 보지도 못할 영화를 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저 거실 쇼파에 잠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시 잠을 잤다.
몇년 전부터 그저 다른 날과 완전하게 똑같은 또 하나의 날일 뿐인데, 거기다 개인적인 의미를 잔뜩 부여해서 의식적으로 기뻐해야만 하는 게 어거지 같아서 사실 생일이라고 해서 별 기대도 없고, 그렇기에 별 기쁨도 아쉬움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마침 일요일이길래 온 가족이 다함께 외출해서 아들내미들 보고 싶어했던 영화도 한 편 보고, 맛있는 햄버거도 먹고, 이것저것 구경도 좀 하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오늘 아침에는 큰 아들내미한테 농담삼아
어제는 아빠 생일인데 니들 즐거운 일만 잔뜩 했으니까, 니 생일에는 아빠가 즐거울 수 있는 일들을 잔뜩하면 어떨까?
했다가 한준희가 엄청 억울해하면서 항의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생일마저 기쁘지 않으니, 앞으로의 살 날 또한 계속 그렇게 별로 기쁘지 않은 채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무서운 의문이 가슴 한 켠에 자리 잡게 되었음을 깨달아서 조금은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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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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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말이 늘고 있는 지안이가 물어본다.
아빠 일더하기일은 2야? 귀요미야?
지안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화가 난 엄마한테 가서 말한다.
엄마 자꾸 화내면 나 더 안 귀여울꺼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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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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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와 대면하고 있다. 내내 맑은 정신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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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문장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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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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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소설들을 보면, 예를 들어 내가 사랑하지만,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 두었다. 그래서 비극적인 파국을 맞기도 또는 결국은 사랑을 쟁취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무언가를 구하는 자는 그걸 얻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다.
지금 시대에는
내가 널 사랑함에도 니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은 나를, 내 감정을 무시하는 처사이니 넌 그걸 당장 그만둬야 해! 그만둔다는게 과연 무엇을 해야 한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무튼 그만두는게 중요하지! 하지만 니가 그만두더라도 내 기분이 다시 나아지는 것은 아니니까 차리리 그만 둘 필요 없어! 아니 오히려 나의 이런 말과 행동 때문에 그걸 그만두려고 하는 건 오염되어 거짓된 감정에 불과하고 나의 진실한 감정에 대해 그런 거짓으로 대응하려 했다니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그게 더 모욕적이야! 하지만 내가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그만두라고 했다고 옳다구나 하고 진짜로 그만두다니 니가 날 사랑하거나 혹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굉장히 잘 나쁜 인간이구나!
같은 그래서 니가 도대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를 소리만 주절거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쟁취는 구세대적인 사고의 잔재일 뿐이고, 현 시대의 문제 해결의 방법은 왜 떠먹여주지 않는냐고 징징거리는 것인데, 더 최악은 그런 태도가 문제를 더 해결할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간다는 걸 알면서 모른 척 하는 것인지, 진짜로 모르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뭐가 되었던간에 그게 최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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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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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 이맘때 쯤이 연말정산 환급액이다 PS다 거기다 생일까지 겹쳐서 꽁돈이 생기는 시즌이다. 요즘에 그나마 돈을 들이는 분야가 그나마 향수인데, 맨날 온라인으로 사지말고, 오랜만에 오프라인가서 이 향수 저 향수 직접 맡아보고 만져보고 추천도 받아가면서 사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요 며칠 짬짬이 매장들을 돌아다녀 보니 예전에도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었긴 했지만, 샵마스터, 샵매니져 느낌의 점원은 정말 극소수고 그냥 일당받는 알바생이 마지 못해 자리 지키고 앉아서 본사에서 외우라고 준 상품 설명을 그대로 읊고 있는 매장이 대부분이다. 그래 그 전에도 자기네가 파는 상품에 대한 지식이나 애정보다는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팔아넘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응대가 좋다는 것도 굽신굽신 하인모드 아니면, 홈쇼핑 사기꾼들처럼 뇌를 거치지 않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청산유수로 읊어대면 그게 능력인 줄 아는 사회였더랬다. 이래저래 참 돈 쓰기도 힘든 세상이다.
2.
좀 다른 소리인데, 좀 더 젋었을 때는 옷에다 돈을 썼는데, 남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 그래도 나름 경험해 볼 만큼 경험해보니 결국 좋은 옷이라는 건, 좋은 재료(원단), 성의있는 꼼꼼한 만듦새(메이킹), 그리고 일관성을 가지면서도 낡지는 않는 디자인/패턴이다. 그리고 그 정답에 가까운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바로 무진장 비싸서 그렇긴 하지만 바로 제냐다. 요즘들어 책도 읽은 시간이 쌓이다보니,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책의 기준이라는게 슬슬 생기는 느낌이다. 근데 왜 제대로 된 삶에 대한 기준은 아직도 없는 걸까 이 정도면 살만큼은 산 거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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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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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효과 명제는 인간 세계가 매우 변덕스러우며 그런 하나하나의 변화는 곧바로 생각지도 않았던 여러가지 반작용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반면에 무용 명제 지지자들은 세계가 고도로 조직화되어 있고 내재하는 법칙에 따라 진화하는 것이어서, 인간의 행위는 세계를 고쳐나가기에는 너무나도 무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 인간의 행동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고 단지 수포로 돌아갈 뿐이라는 무용 명제의 주장이 상대적으로 온건하기는 하지만, 그 온건함은 앞서 모욕적 성격이라고 표현한 것에 의해 메워지고도 남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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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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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언제나 예상을 비껴가기 마련이지만, 현 시점에서 인공지능이 강세를 보이는 부분은 의외로 창작 분야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니즈와 취향이 반영되어 있는 이미지와 글과 영상을 인공지능을 통해 생성하고 있다. ��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식으로 생성된 이미지와 글과 영상이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뒤덮을 테다. 그러니까 인간은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마지막까지 오롯이 자신만의 것이라 주장할 수 있으리라고 낙관했던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조차 인공 지능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서는 우물거리기나 할 뿐인 존재가 된 주제에 그걸 퇴화라고는 이를 악물고 인정하지 못한 채 퇴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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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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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주 오래전부터 유행한 "마음먹는대로 된다"라는 주문의 현대적인 버전이 "내 자신은 소중해"다. 물론 살벌하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러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굳이 어마어마한 세속적 성공을 바라지 않더라도 필요하다. 혹은 있으면 좋다.
하지만 그게 도를 넘어서 내가 누구인지는 나만이 결정할 수 있으므로,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건, 그리하여 미성년인 자식한테 특정 성을 인지시키는게 학대의 일종이라고 말하는 건, 넌센스를 넘어서는, 무지해서 오만하기 짝이 없는데 심지어 극도로 방종하기 까지한 인간들이나 할 법한 위험한 개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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