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지단백질
jubilii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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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되는 건강정보] 지방의 종류와 기능 및 섭취
♦ 지방의 종류와 기능 및 섭취 지방은 지질의 한 종류로 대표적인 유기물이다. *지질 :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유기 화합물. 지방보다 포괄적인 개념
지방은 신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세포를 얇은 층으로 싸주는 세포막의 성분이며 지용성 비타민의 운반과 흡수를 돕는다. 또한 성장과 피부 건강에 관여하는 중요한 영양소이다.
지방은 물에 용해되지 않고 알코올, 에테르 등 지방용해제에만 용해된다.
  ◊ 지방의 종류 포화지방 • 포화 지방산은 탄소 사슬에 이중 결합이나 삼중 결합을 포함하지 않는 지방산 • 지방산을 구성하는 탄소가 결합할 수 있는 최대의 수소와 결합 • 팔미트산, 스테아르 산 등 일반적으로 고체상태 • 소고기, 돼지고기, 우유 및 유제품 등 동물성 지방에 많이 함유 • 식물성 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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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의 주범… 나쁜 콜레스테롤 낮추는 식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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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howtomeet-blog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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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리모델링]<1-5>역할,습관,건강,애정,목표의 재구성
[부부 리모델링]<1>역할의 재구성
그림 선현경
《우리 부부는 잘 살고 있는가. 결혼했다고 모든 부부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부부 다섯 쌍 중 한 쌍만이 행복한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관계도 잘 살피고 고치고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결혼생활 리모델링’을 제안한다.》
#1. 맞벌이 부부, 집안일은 ‘함께’
한 중견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들려준 이야기.
어느 날 늦게 퇴근해 집으로 들어가니 아내가 시아버지 생신 선물로 뭘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알아서 하라는 말 한마디만 던지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아내는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아내는 하루 종일 그 일로 고민 했을 텐데 아들인 내가 마치 남의 일처럼 무관심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며느리의 역할만을 요구한 것 같아 며칠 동안 눈치를 살피며 지내야 했지요.”
가족 내 역할 문제는 부부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가사 분담이다. 남편들은 바깥일만 잘하면 남자의 역할을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가사분담이 이뤄지고 있지만 생각의 저변에는 항상 ‘함께’가 아닌 ‘도와준다’는 의식이 깔려 있어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박모(42·회사원·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씨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기저귀 한번 갈아준 적이 없는 간 큰 남편이었다. 술 마시고 새벽에 들어가기가 다반사였던 그는 큰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아내가 허리가 아프고 발목이 쑤신다고 고통을 호소하면서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심한 날은 걸음도 못 걸을 정도였어요. 그때부터 주말에 청소 빨래 식사준비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제 일로 생각하고 직접 하려고 했어요.”
그는 아내가 제발 오래 함께 살았으면 하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큰아들은 중학교 3학년이다.
오랫동안 사귀다 의사와 결혼한 주부 전영혜(가명·45·서울 서초구 서초동) 씨는 ‘포기’를 통해 삶의 평화를 찾았다. 전 씨는 아이가 생긴 다음에도 계속되는 남편의 무관심 때문에 우울증까지 겪었다.
“도와 달라”고 하면 남편은 “당신이 나와서 병원 일 할래. 마찬가지 아냐” 하고 응수했다.
전 씨는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 이웃집 아이들이 감기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를 달랬다고 한다. ‘전업주부도 직업이다. 집안일에 전문가가 돼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굳혔다.
10여 년간 맞벌이로 지내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 전업주부가 된 이영은(가명·38·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씨는 아들의 이야기에 남편이 완전히 변했다고 전했다.
아이는 교과서에 나온 부모의 역할 부분을 짚으면서 ‘왜 아빠는 집안일을 하지 않느냐’ ‘책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씨는 자신이 말할 때는 부엌에 얼씬도 않던 남편이 주말이면 브런치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설거지도 한다고 했다.
#2.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려면
단점을 장점으로 보려는 노력으로 위기를 넘긴 부부도 있다.
결혼한 지 14년 된 주부 김지혜(가명·42·서울 동작구 사당동) 씨는 상담을 통해 집안일에 무관심한 남편이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상담 내용 중 배우자 장점을 30가지 적는 시간이 있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장점으로 칸을 메울 수 없었다는 김 씨는 남편의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김 씨는 ‘아이를 돌보지 않았지만 열심히 일해 줘서 고맙다’ ‘당신이 매일 늦게 귀가해 아이들과 함께 지낼 시간들이 많았다’고 적어 내려갔다.
“배우자 사인을 받아 오라고 해서 남편에게 보여줬더니 충격을 많이 받는 눈치였어요.”
목동가족치료연구소 이남옥(45) 소장은 부부역할 갈등 해결을 위한 첫 단계로 부부가 함께 ‘관계통장’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관계통장’은 가계부와 같은 것으로 자신의 행동이 배우자를 위한 것이면 입금으로, 반대의 것은 출금으로 처리해 둘의 균형을 유지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기록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갖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의 저자 전경일(43) 씨는 “아내가 슈퍼우먼이 되기를 원하거나 남편이 슈퍼맨이 되기를 바라지 말라”며 “부부는 ‘가정의 공동경영자’라는 사고 전환이 이뤄져야 가정의 평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선임 사외기자 [email protected]
■‘맞벌이 부부’ 서로 이해하는 방법 7가지
1. 같은 처지라는 것을 알아라
2. 배우자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라
3. 직장 얘기를 들어줘라
4. 성(性)을 폄훼하는 얘기는 아무리 부부간이라도 삼가라
5. 서로의 기대치를 올리지 마라
6. 상대에 대한 격려는 돈만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7. 맞벌이를 내세우지도 감추지도 마라
자료: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
        [부부 리모델링]<2>습관의 재구성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반드시 거창한 것 때문이 아니다. 남들에게 설명할 수도 없는 유치하고 사소한 것 때문에 사생결단하고 다투며 헤어지기까지 한다. 배우자의 사소한 생활습관 때문에 상대를 미워하고 상처 내고 상처받고 살아간다.
○우리는 왜 사소한 것에 집착하나
결혼 20년째인 전업주부 김미영(가명·45·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씨는 남편의 이기적인 습관을 볼 때마다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김 씨는 2년 터울인 딸 둘이 어렸을 때 식사 때면 애들 밥 떠먹이느라고 자신은 수저 들 틈도 없었다. 그런데 애들 밥 먹이고 자신도 밥 좀 먹으려고 식탁을 보면 매번 남편이 맛있는 반찬은 다 먹어 버리고 김치쪼가리만 남아 있는 것이다.
아들 4형제인 집에서 막내로 자라 식사 때마다 형들과 ‘반찬전쟁’을 치르면서 커온 김 씨의 남편은 40대 중반이 넘은 지금도 맛있는 반찬이 오르면 ‘빨리 안 먹으면 못 먹는다’는 생각이 뿌리 깊다.
주부 권정희(가명·41·경기 용인시 수지읍) 씨는 자영업을 하는 남편이 퇴근만 하면 가족들이 즐겨 보는 TV채널을 독점해 자기 마음대로 돌리는 것에 진절머리를 낸다.
결혼한 지 18년째인 권 씨는 “오래 함께 살다보면 아내 입장에서 못마땅한 남편 버릇이 어디 한두 가지냐”고 달관한 모습이다. 딸들 보기 민망하게 변기 주변에 소변 흘리기, 거실이 울리도록 방귀 뀌기, 아무데서나 꺽꺽 트림하기 등등.
권 씨는 “최근에는 잠을 자면서 험한 욕설을 하는 잠꼬대 버릇까지 생겨 아이들이 들을까봐 겁난다”고 말했다.
결혼 9년째인 이희진(가명·36·서울 광진구 자양동) 씨의 남편은 평소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도 잘 다니고 아파트 단지에서 가족과 함께 저녁 산책도 자주 다녀 이웃에게는 가정적인 남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술만 마시면 다른 인격체로 변하는 가벼운 ‘주사’가 있다.
평소 남에게 대놓고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술만 마시면 집에 돌아와 누군가를 한 사람 콕 찍어서 욕을 하고 화를 내며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 이 씨는 “그럴 때는 남편이 철딱서니 없는 애같이 느껴지면서 한편으로는 혹시 이웃들이 알까 전전긍긍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편이라고 아내에게 못마땅한 구석이 없을 수가 없다.
그림 선현경
서울 송파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기석(가명·36) 씨는 결혼생활 8년 동안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해 주지 못하는 아내와의 식습관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고향이 부산인 김 씨는 자극적인 음식을 즐긴다. 반면 서울이 고향인 김 씨 아내는 남편이 ‘음식 할 때면 이렇게 좀 해 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싱거운 음식만을 내놓기 때문이다.
김 씨는 “매번 얘기하는 것도 지겨워 이제는 포기하고 한 달에 대여섯 번쯤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불만을 해소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43) 씨는 아내가 식구들이 잘 안 먹는 반찬을 상할 때까지 냉장고에 방치하는 것을 볼 때 속이 터진다. “먹든지 아니면 버릴 것이지, 왜 만날 냉장고 안이냐고요.”
○무신경한 습관이 부부관계의 적
대체로 배우자의 버릇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받는 쪽은 가족의 생활습관이 그대로 드러나는 가정이 생활의 중심인 아내들이다.
결혼정보업체인 듀오 광고홍보팀의 김상득 팀장은 “최근 재혼 상담을 보면 부부가 파경에 이르는 과정에서 남편이나 아내의 무신경한 생활습관이 부부관계를 악화시킨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유부남 헌장’을 쓰기도 한 김 팀장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무신경한 생활습관을 방치하면 이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일상에서 누적된 배우자에 대한 나쁜 감정이 결국 부부관계에 금이 가게 만든다”며 연애를 ‘무대 위’, 결혼을 ‘무대 뒤’로 비유했다.
그는 “여성들은 ‘무대 위’든 ‘무대 뒤’든 자신에 대해 관리를 비교적 잘 하지만 남성들은 ‘무대 뒤’에서는 더는 연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방심하기 쉽다”며 “부부간에도 예의와 긴장이 필요한 법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의 이미지 클릭후 새창으로 뜨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우측하단에 나타나는 를 클릭하시면 크게볼 수 있습니다.)
박경아 사외기자 [email protected]
“나쁜 습관 고쳐라” 대신 “여보, 나 좀 도와줄래요”
생활습관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부부 사이의 문제는 습관 자체보다도 남성과 여성의 특성 차이로 인해 악화되는 부분이 크다.
여성들은 천성적으로 타인에 대해 배려하고 남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반면 남성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쉽다. 이 같은 차이점이 부부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생활공간에서 부부관계를 악화시키고 문제를 일으킨다.
생활습관 때문에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배우자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에 반복되는 습관의 문제. 많은 여성이 ‘우리 남편도 그래’라고 공감하는 ‘변기 커버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변기 커버를 올리고 소변 눈 다음 무심히 두고 나오는 남편 자신은 악의가 없다 해도 아내는 매번 뚜껑을 내리고 일을 봐야 한다.
둘째, 생활 습관이라기보다 생활 스타일의 차이로 인한 마찰이 있다. 무척 깔끔한 성격의 아내와 털털한 성격의 남편이 함께 살 때 흔히 나타나는데 아내는 남편이 퇴근하고 귀가하면 손 씻기 전에는 아무것도 못 만지게 하는 것 같은 경우다.
이런 경우는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서로 자라온 문화나 경험의 차이가 크므로 대화로 서로의 차이를 좁혀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생활스타일이 다른 점 때문에 불편을 겪는 경우라면 배우자의 변화를 바랄 때에도 “고쳐라”고 요구하기보다는 “내가 너무 힘드니까 나 좀 도와줄래?”라고 말해야 부부 사이에 감정을 다치지 않고 개선될 수 있다.
셋째, 농담 또는 장난 삼아 배우자가 싫어하는 언어나 행동을 계속하면서 평소 속에 쌓아온 감정을 은근히 표출하는 경우다.
평소 할 말 못하고 살아온 내성적인 남편이 가정의 주도권을 아내에게 빼앗기자 이에 대한 불만으로 아내의 신체적인 약점에 빗대어 “돼지” “뚱보”라고 놀렸다가도 아내가 화를 내면 “농담이야” 하고 후퇴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이런 종류의 습관 역시 단순히 버릇의 문제라기보다는 속에 내재된 응어리부터 풀어야 아내나 남편이 싫어하는 습관을 고쳐 나갈 수 있다.
김병후 행복가정재단 이사장 부부클리닉 후 원장
                              [부부 리모델링]<3>건강의 재구성
그림 선현경
“생각할수록 화가 나네.”
한약 찌꺼기가 달라붙은 남편의 서류가방을 손질하던 주부 강모(37·서울 강서구 화곡동) 씨가 손에 든 솔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무심했던 남편의 표정이 떠오르자 다시 울화가 치민 것.
부부싸움의 발단은 한약이었다. 얼마 전 강 씨는 남편의 몸이 많이 상한 것 같아 큰돈을 주고 한약을 지었다. 남편은 약을 싫어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강 씨는 매일 아침 서류가방에 약을 넣으며 꼭 먹을 것을 강조했다.
바로 전날이었다. 남편은 한약을 먹지 않고 가방에 둔 채로 약봉지를 터뜨려 빨랫감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러고도 “누가 약 달랬나?”라고 하는 게 아닌가.
○ 서로 건강 챙겨 주면 금실도 좋아져
중년으로 접어들면 누구나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부부의 대응방법은 많이 다르다.
대체로 주부들은 강 씨처럼 남편의 건강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반면 남편들은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건강해 보자’는 취지가 변색돼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발상을 바꾸면 건강을 챙기는 노력 그 자체만으로도 부부 금실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에 사는 직장인 최모(45) 씨 부부가 그런 사례다.
최 씨는 지난해 말부터 아스피린과 비타민을 매일 복용하기 시작했다. 부부가 함께 건강을 챙기자는 동갑내기 아내의 권유에서였다.
최 씨의 아내는 아침 식탁에 종지를 올려놓고 그 안에 약과 영양제를 넣어 뒀다. 최 씨도 처음에는 ‘한약사건’의 강 씨 남편처럼 아내에게 “약을 밥처럼 먹으란 말이냐”고 항의했다. 최 씨는 며칠 전 슬쩍 약을 주머니에 넣었다가 아내에게 들켜 혼이 난 적이 있다. 그 후로 최 씨는 아내와 약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요즘에는 약과 영양제 복용 시간대를 두고 옥신각신한다. 최 씨는 “아스피린은 아침에, 비타민은 저녁에 먹는 게 좋다”고 주장하고 아내는 “한꺼번에 아침에 먹는 게 좋다”고 반박한다. 그런데 최 씨는 이 같은 대화가 싫지 않다.
“전에는 아이들 얘기를 빼면 공통된 대화주제가 없었어요. 건강을 챙기면서 우리 부부 자체가 대화의 소재가 됐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얘기를 하게 돼요. 아내나 저, 모두 만족하고 있어요.”(최 씨)
유독 전업주부가 암에 걸리는 TV 드라마가 많다. 실제로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전업주부가 건강의 사각지대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는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실제 남편은 직장에서 대부분 건강검진을 받지만 아내는 이상 징후가 생기기 전까지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많은 의사가 아내에 대한 남편의 관심을 촉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기업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모(44) 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다. 모두 정상치. 이 씨는 자신만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미안한 생각에 아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이 씨는 아내의 건강검진 기록표를 보고 나서야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아내에게 무심했는지를 알게 됐다.
‘살이 좀 찐 것 같다’고만 봤던 아내의 체중은 63kg. 키가 160cm로, 체질량지수(BMI)가 24.6이 나왔다. 비만 위험 체중이었던 것이다. 이 씨는 아내가 체중 조절을 위해 그동안 1주일에 한 번 아파트 산책로를 따라 30분 정도 달리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과식의 원인이 ‘가정주부로서 남은 음식이 아까워서’였다는 사실도 기록표를 보고 알았다.
이 씨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앞으로 매년 아내의 고혈압과 당뇨, 콜레스테롤을 체크하고 유방암 검사를 받게 할 작정이다.
○ 무심한 남편들이여, 아내를 돌아보라
이처럼 부부가 함께할 때 질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기회는 커진다. 함께 살면서 생활습관과 식습관, 운동행태 등이 비슷해지기 때문에 자신의 습관에서 배우자의 습관을 유추해 보자.
실제 배우자가 같은 병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세대 예방의학과 김현창 교수는 최근 1998∼2001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3141쌍의 부부를 조사한 결과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배우자 또한 같은 병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 보통 △허리둘레가 남자 90cm, 여자 80cm를 초과 △공복 혈당이 dL당 110mg 이상 △혈압이 수축기 130, 확장기 85mmHg 이상 △중성지방이 dL당 150mg 이상 △고밀도 지단백질(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남자는 dL당 40mg, 여자는 dL당 50mg 미만 등에서 3가지 이상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분류한다.
분석 결과 남편이 대사증후군일 때 아내가 같은 또래의 여성에 비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은 32%, 그 반대의 경우는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전문가 시각▼
가족 관계와 사회적 지지는 건강에 전방위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가족 중에서 특히 배우자가 사회적인 지지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 된다. 약 6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9년 동안 지켜본 한 연구에 따르면 그 개인의 사망을 예측하는 데 그 사람의 사회경제적 상태와 건강 상태, 건강 습관 실천에 관계없이 사회적 연결망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결국 좋은 부부 관계와 친지 친구와의 밀접한 접촉이 가장 강력한 건강의 결정 요소이다.
부부끼리 서로 닮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에서도 적용된다. 부부가 동맥경화 위험 요인을 같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무척 높은 확률이다. 예를 들면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흡연 여부, 운동 실천 여부 등이 그러한데 이는 서로 습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같이 살다 보면 먹는 습관이나 운동, 수면 습관 등이 비슷해진다.
부부간의 이런 동질성을 잘 이해하면 만성병 치료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남편이 운동을 시작하면 아내도 같이 운동 프로그램에 가입하게 되고, 부부가 모두 담배를 피울 경우 한 사람이 금연을 시도할 때 함께 참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인다.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당뇨병 때문에 식사를 조절해야 할 때 부엌살림을 하는 배우자의 도움 없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당장 싱겁게 먹어서 염분을 줄여야 하는데 언제나 음식을 짜게 만들어 내놓는다면 치료가 힘들 것은 뻔한 일이다.
약물 치료도 마찬가지인데 배우자가 함께 고혈압 교육을 받고 치료에 개입할 때 약물 복용과 체중 조절을 더 잘해서 결과적으로 고혈압 치료가 더 잘되었다는 연구도 있다.
그래서 가족, 특히 배우자는 병을 치료하는 의사의 든든한 원군이 되고 때로는 의사보다도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부는 서로의 건강 지킴이로 좋은 역할을 하고 힘이 되기도 하지만, 잘못되면 건강을 해치는 나쁜 환경을 유지하는 온상이 되거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천이 되기도 한다. 부부 건강은 서로가 힘이 되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는 질병이 없을 때 미리 나쁜 습관을 찾아내고 건강할 수 있는 행동을 함께 실천해 나가는 데서 시작된다. 질병이 생기더라도 배우자가 환자를 지지해 주고 이해해 준다면 병의 회복과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부부 사이에 각자의 건강은 서로의 거울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정권 교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하숙생’ 남편들이여, 오늘 ‘사랑해’ 문자 날려보세요
○ 애정전선 이상없다고요?
산부인과 의사인 이모(45·여) 씨. 결혼 16년째인 남편(46·의사)과 부딪칠 때마다 남편에게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당신 외국 가서 박사 학위 받은 사람 맞아?”
이 씨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일에선 똑 소리 나는 남편이 집안일이나 아내와의 관계에서는 ‘초딩(초등학생)’ 수준이기 때문이다.
“사랑보다는 정으로 산다는 것도 알죠. 그런데 갈수록 남편이 아이, 그것도 막내아들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도대체 남자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아내가 여자냐? 가족이지.’ 남편들이 흔히 하는 얘기지만 솔직히 아내도 마찬가지다. 부부가 오래 살면서 너무 익숙한 ‘가족’이 되다 보니 굳이 무슨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아도 애정은 퇴색되어 간다.
“보시기인 줄 알았던 남편이 갈수록 작아져 이제 종지가 됐다”고 쓴웃음을 짓는 이 씨는 남편에 대한 애정도 종지만큼이나 쪼그라들었다면서 가끔은 남편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다고 했다. “나, 당신 엄마 아니거든!”
그림 선현경
오래 살을 맞대고 살아온 부부들의 애정전선, 겉보기에는 이상 없어도 이렇게 속으로 곪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현실에 부대끼면서 어느덧 사랑은 식어 버리고 아들처럼 느끼든 동생처럼 느끼든 ‘친구’로 남으면 그나마 성공한 거지만 원수처럼, 혹은 남남처럼 되는 일도 흔하다.
프리랜서 편집디자이너인 유모(38·여·서울 마포구 서교동) 씨는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과 1년에 서너 차례 얼굴을 보는 ‘분기 부부’다.
9년 전 명문대 출신이란 점에 끌려 남편과 결혼했지만 오랜 남편의 고시공부 뒷바라지에 지친 데다 남편이 고시를 포기하고 4년 전 울산의 한 회사에 취직한 뒤 자신은 서울, 남편은 울산에서 견우직녀처럼 살고 있다.
두어 달 전 모처럼 서울에 출장을 온 남편이 자신이 묵고 있던 호텔로 유 씨를 불렀지만 저녁 약속을 취소하면서까지 남편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유 씨는 밤늦게야 남편이 묵고 있던 호텔로 갔고 토라져 누운 남편의 뒷모습만 보다가 서먹하게 헤어졌다.
○ 부부의 ‘섹스코드’를 맞춰라
이처럼 생활 속에서 부닥치면서, 가족 간 갈등이나 경제문제 같은 외적인 문제로 인해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하지만 부부의 애정문제를 논할 때 성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TV 드라마에서 시집 안 간 처녀가 ‘너무 오래 굶었다’며 성에 대한 갈증을 토로하는 시대에 ‘국가공인 성 파트너’인 부부는 자유로운 미혼들과 달리 ‘코드’가 안 맞을 경우 매우 괴롭다.
남편은 대학교수, 자신은 유명학원 강사인 김모(42·서울 강남구 대치동) 씨는 친구와 수다를 떨 때면 결혼 초부터 잠자리를 피해 온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하소연한다.
“바람이 난 것도 아니고, 그나마 연중 행사였던 게 2년 전부터는 아예 없거든. 밤마다 내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르며 산다!”
같은 섹스리스 부부인데도 전업주부 박모(44·서울 강남구 역삼동) 씨는 정반대다. 올해로 결혼 17년째인 박 씨의 동갑내기 남편은 결혼 초부터 자신의 성적 능력이 떨어진다고 솔직하게 아내에게 고백했다. 박 씨도 성적 능력을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이 헌신적인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있다.
유부남 유부녀의 외도가 일상적인 세태라지만 감정 표현에 서툰 대한민국 부부들은 성이란 여전히 말하기 부끄럽고 불편한 부분이다.
전문직 종사자인 이모(39·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씨는 출산 후 성욕이 없어진 아내에 대한 불만으로 외도를 했다가 최근 이를 알게 된 아내와 불화를 겪었다.
이 씨는 결혼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와 성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아내가 성욕이 없었던 게 아니라 이 씨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기분만 고려하고 아내를 여자로서 배려해 주지 않아 ‘신경질이 나서’ 잠자리를 하기 싫었다는 것이다.
○ 성(性)에 솔직하면 행복지수 높아져요
성문제를 비롯해 부부가 서로에 대한 불만을 솔직하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살다 보니 대한민국 부부의 행복지수는 그리 높지 않다.
지난해 11월 행복가정재단이 기혼남녀 152명(남성 74명, 여성 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행복부부지수는 30점 만점에 평균 19.75점으로 나타났다.
행복가정재단의 김병후 이사장은 “요즘 부부들은 외도 구타처럼 극단적인 문제가 아닌데도 불만이 쌓이고 애정이 식어 가는 특징이 있다”며 “아내는 ‘난 이렇게 살기 싫다’고 절규하는데 남편들은 ‘도대체 뭐가 문제냐’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우리나라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점잖음을 강요당하고 즐기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면서 자랐다”며 “집 밖에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 아니라 아내와 함께하는 생활의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남성들이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아 사외기자 [email protected]
▼전문가 시각…부부 애정도 진화한다▼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집에만 들어서면 냉랭한 부부가 많다. 사랑한다고 믿고 결혼하였는데 갈등이 생긴다. 상대방을 바꿔 보려고도 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서로 거리를 두고 산다.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인데 왜 갈등이 생길까? 이것은 다른 점이 많은 두 사람이 한 집에 살기 때문이다. 서로 똑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갈등을 부르고 서운함이 증가하면서 사는 것이 재미없다. 인생에 좋은 시절은 다 가고, 의무만이 남은 것 같다.
서로 상대방의 탓을 하기에 바쁜 경우가 많지만 실은 누구의 탓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와 배우자의 문제를 점검할 때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 사랑의 로맨틱함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 뇌의 로맨틱한 화학 작용은 6개월 정도가 한계다. 그러나 사랑은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진화할 뿐이다.
둘째, 내 선택이 그다지 잘못되지 않았다는 점을 믿어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투사(projection)’에 의해 상대방을 선택한다고 한다. 어떤 동기에서 상대방을 선택하였든지, 현재의 배우자가 나에게 가장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셋째,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야 한다. 서로 다른 점은 상대방의 고유한 특성이지 잘못은 아니다. 다르다는 것이 서로를 나무라는 이유가 된다면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싸움이 끊이질 않을 것이다.
넷째, 상대방이 정말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적인 부분에서 부족해도 문제가 되지만, 원치 않는데 지나치다면 문제가 된다. 영화나 TV를 보기 싫어하는 부인에게 좋은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인정받으려 해도 문제가 된다.
부부간에 대화를 할 때는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있다.
불행하다거나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감정의 원인은 자기 자신이다. 어떤 문제나 갈등이 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 그렇게 느끼겠지’라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제대로 보이게 된다.
점점 집안 분위기가 냉랭해질 때 서로 상대방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라.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한 다음 대화하라. 시댁이나 친정, 혹은 자녀나 친구 등은 부부관계에서 제3자일 뿐이다. 부부간에 어떤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제3자에게 알리고 그들의 힘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장은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부부 사이의 문제 해결능력을 약화시키고 문제가 반복될 여지를 남기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부도 웨딩마치를 울리는 그 순간부터 성숙한 관계일 수는 없다. 서로 잘 맞지 않아도 노력하면 된다. 노력해도 안 되면 도움을 받으라. 도움을 받는 것도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방수영 행복가정재단 연구위원
          [부부 리모델링]<5>목표의 재구성
《대전 서구 만년동에 사는 주부 임모(42) 씨는 두 달 전 시아버지상을 당한 뒤 홀로 남은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부부가 좋은 모습으로 함께 늙어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중매결혼해 4남매를 낳은 임 씨의 시어머니는 남편이 젊은 시절 외도를 한 데다 사사건건 서로 못마땅하게 여기며 칠순이 넘도록 냉랭하게 살아 남편이 암으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는 순간조차 남의 일처럼 차갑게 대했기 때문이다. 임 씨는 “부부가 함께 살다 보면 미운 정 고운 정 든다고들 하지만 단순하게 오래 함께 산다고 정이 커지고 행복하게 늙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 단순히 함께 오래 사는 게 행복인가
K대 윤모(56·서울 강동구 둔촌동) 교수와 부인 황모(51) 씨는 이웃 사이에서 ‘스포츠 부부’로 통하며 부러움을 산다. 부부가 함께 수영을 다니고 시외로 자전거하이킹을 즐기며 주말에는 등산을 다니면서 부부 금실을 다지기 때문이다.
이 부부가 함께 운동을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 남편이 미국에서 2년간 교환교수로 있을 때 뭐든 함께하며 행복한 노년을 즐기는 미국 부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부가 함께 노후를 보낼 공통분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황 씨는 “40세 즈음해 우리 부부의 인생을 되돌아보니 자식들이 다 자라면 결국 우리만 남게 되는데 그때 함께할 무엇인가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남은 인생을 무료하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남편과 함께 스포츠댄스도 배우고 능력만 된다면 철인3종 경기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서 부부 문제 등을 상담해 오면서 상담사례집 ‘그래 내가 사랑한다’를 펴낸 여성문제 상담전문가 김영주 씨는 “장밋빛 꿈을 안고 결혼생활을 시작한 부부가 생활스타일의 차이로 갈등을 빚기도 하고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도 하다 생활의 안정을 찾게 되면서 삶의 목표를 다시 점검하게 되는 시기가 40대”라고 진단했다.
김 씨는 “일상생활 속에서 부부의 삶이 어떤 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하는가는 결국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부부의 가치관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김 씨의 상담경험에 따르면 요즘 부부들 사이에 삶의 목표와 가치관을 둘러싸고 흔히 충돌을 빚는 것은 경제 문제를 둘러싼 가치관의 차이다.
근검절약을 강조하며 휴일도 라면 수준의 별식으로 때우고 “하루빨리 내 집 마련을 하자, 경제적인 기반을 잡자”는 남편과, 주말은 아이들과 외식도 하고 나들이도 즐기며 “오늘 하루라도 즐기며 살아 보자”는 아내의 욕구가 충돌하는 일이 가장 많다는 것.
결혼이 무엇인가에 대한 부부의 인식 차이에서 오는 갈등도 크다. 남편은 자신의 친가와 조화를 이루며 가정을 잘 꾸리는 것이 결혼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아내는 별개의 가족으로 독립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을 결혼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 집 마련을 함께하는 가정경제 운영의 파트너로, 아이 양육을 함께하는 공동 양육자로 살아 온 부부들은 현실적인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된 다음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일어나는 40대가 되면 비로소 자기 자신에게 눈을 돌리게 되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김 씨는 “한쪽 배우자가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그게 뭐 별거냐’라고 나올 때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결국 부부 사이에서 애정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외도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것이 요즘 우리 사회에서 40대 이상의 외도, 특히 여성의 외도가 급증하고 결국 ‘황혼 이혼’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가정에서 작은 즐거움 찾는 게 행복”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가 갈라서는 황혼 이혼은 1981년에는 전체 이혼의 4.8%에서 2004년 18.3%로 20여 년 사이 4배 늘어났다. 단지 오래 살았다고 부부 사이에 내재된 문제가 그냥 갈무리되지 않는 것이다.
행복가정재단 김병후 이사장은 “과거 부부의 삶의 목표가 잘사는 것이었다면 생활수준이 높아진 현대사회에서의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가정 안에서 매일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야말로 부부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고 이것이 결혼한 부부의 진정한 삶의 목표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흔으로 산다는 것’의 저자 전경일 씨는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남성들이 각박한 사회에서 생존을 강요당하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눌려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데 익숙하다 보니 아내가 애정 표현을 절실하게 필요로 할 때 그조차 할 줄 모르게 됐다”고 말했다.
전 씨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년 남자들은 마흔이 넘어서야 정서적인 낙오자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부부가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폭을 넓힐 때 인생의 마지막 반려자인 부부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아 사외기자 [email protected]
▼전문가 시각▼
우리 가족은 단독주택에서 17년간 살다 보니 여러 번 리모델링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부 치료에 관한 책을 쓰면서 ‘부부 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을 붙인 것도 집을 리모델링 하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시행착오에서 얻은 힌트입니다.
부부 리모델링을 제대로 하려면 먼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커튼이나 벽지 등을 바꾸는 정도인지, 베란다나 부엌 개조인지, 아니면 벽에 금이 가거나 축대가 붕괴될 위험이 있는 심각한 문제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부부 사이가 심각할 때 어떤 조짐이 보일까요? 존 가트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비난, 경멸, 방어와 담 쌓기는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비난이란 “당신은 도대체 왜 이래?”, “당신은 항상, 절대로, 한번도…” 식의 말투로 상대에게 성격적 결함이 있다는 뜻을 함축합니다. 경멸은 비난보다 한층 독성이 강합니다. “어쭈”, “야, 뚱보야”, “너나 잘하세요” 식의 비아냥거림은 자신이 상대보다 우월하다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비난과 경멸을 받으면 상대는 방어적으로 나옵니다. “그러는 넌 도대체 얼마나 잘했는데?”, “너 때문에 일이 이렇게 꼬였다는 걸 몰라?” 끝으로 비난, 경멸, 방어에 지친 부부들은 담 쌓기를 합니다. 상대가 말하는데 신문만 보기, 말 도중에 휙 나가 버리기, 전화기 꺼 놓기, 집에 늦게 들어가거나 안 들어가기 등은 모두 담 쌓기 행동입니다.
가트먼 박사는 비난, 경멸, 방어, 담 쌓기를 자주 하는 부부들은 92%의 정확도로 이혼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4개의 행동이 부부 사이에 극심한 불행감을 불러오고 이혼 위기를 초래하는 이유가 정서 통장을 고갈시키기 때문으로 이해합니다. 정서 통장이란 무엇일까요?
수입과 지출의 재정 통장이 있듯 부부 사이에는 정서 통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행동과 감정으로 보고 느낄 수 있지요. 정서 통장이 고갈될 때 흔히 짜증, 열등감, 우울증, 적개심, 불안감을 느낍니다.
정서 통장을 채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장점 찾기, 서로 반갑게 맞아 주기, 인생의 꿈을 들어 주고 이루도록 배려해 주기 등은 모두 정서 통장을 채워 주는 행동입니다. 이렇게 하는 데 하루 3분만 할애해도 부부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기억하기 어렵다면 하루에 단 세 마디 말만이라도 자주 해 봅시다.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최성애 ‘부부 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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