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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zeee ·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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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ram-chjh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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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Z (트렌드지) '위로위로 (Go Up)'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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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yobian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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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아래가 만나는 곳
위와 아래가 만나는 곳          르미
     석하는 학교에 대체로 빠르게 도착했다. 아침 수업을 듣거나 자습을 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내신커트가 그리 높지 않아서였는지는 몰라도 석하의 고등학교에는 아침 자습이 따로 없었다. 그저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어제보다 십 분 정도 빨리 나오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기본 30분에서 40분 정도 일찍 도착하게 됐다. 석하는 선도부도 서지 않은 시간에 학교로 가는 오르막을 천천히 올라 오른쪽으로 돌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유리문을 통해 건물로 들어갔다.
석하는 4층에 있는 이학년 교실에 가방을 내리고 창문을 열었다. 7시 40분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온다. 석하는 이 시간대에 자주 숨을 쉬었다. 그러다 숨을 의식하기도 했다. 숨을 의식한 것을 잠깐 자책하고 나면 일이 분 뒤에는 아무런 계기 없이도 다시 자연스레 숨을 쉴 수 있었다. 석하는 이후에도 숨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굴다가 몇 번 자책과 숨쉬기를 반복했다.
석하는 매일 도착하고 나면 밤새 차가워진 나무 책상에 한쪽 손바닥을 올리고 핸드폰을 봤다. 다리 길이가 맞지 않는 의자에 앉아 리듬에 맞춰 까딱거렸다. 불도 켜지 않아 푸르스름한 교실 안에서 말 그대로의 블루라이트가 흘러나온다. 석하는 안경을 쓰게 될 어느 날을 생각도 않고 그냥 그러고 있었다.
석하는 학생 요금제의 얼마 남지 않은 데이터를 긁어 쓰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데이터가 정말 소진 상태에 놓였을 때는 저장해둔 노래를 들었다. 한 노래를 질릴 때까지 듣는 타입이라 저장한 곡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테마를 따로 설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핸드폰은 모두 기본 앱 그대로였다. 친구들이 좋아하던 테마 알송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잘 쓰지 않았다. 단순하게 가사와 음악이 있었다. 긴 이어폰 줄이 책걸상 아래로 삐죽 튀어나오면 석하는 안쪽 마이 주머니에 비좁게 핸드폰을 넣었다.
         언젠가는 핸드폰을 하다가 자버린 나머지 충전을 하지 못하고 학교에 온 적도 있었다. 게다가 집 현관에 충전기를 두고 온 탓에 교실에서 핸드폰을 충전할 수도 없었다. 데이터를 끄고 화면 밝기를 최저로 낮춘 뒤 이어폰으로 겨우 노래를 들었다. 남은 삼십 분 남짓을 어떻게 보낼지 궁리하느라 깜박 창문도 열지 못했다. 노래만 켜놓고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칠판만 보고 있다가, 석하는 이번 주 당번 아래에 적힌 저의 번호를 알아챘다. 바로 칠판 아래 극과 극에 놓인 분필 지우개를 들고 창문으로 갔다. 한쪽 창문을 열고선 닫힌 창문 쪽으로 팔을 뻗고, 닫힌 창문 앞에 얼굴을 둔 뒤 퍽퍽 지우개를 털었다. 이렇게 해야 분필 가루가 얼굴을 괴롭히지 않았다. 석하는 다른 지우개도 마저 턴 뒤에야 모든 창문을 열었다.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는 사람이 있었다. 원래도 이 시간에 그 애가 운동장에 있었는지는 잘 몰랐다. 운동장을 주시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석하는 할 것도 없겠다 그 애를 구경하기로 했다. 그 애는 긴 팔 체육복 상의에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를 입고 일정한 속도로 달렸다. 아무리 초봄이라고 해도 아직은 추운 날씨였는데 반바지라니. 누구나 운동을 하면 온도를 다 잊게 되나 싶었다. 역시 사람은 다 똑같은가. 여덟 시부터는 반 애들이 와서 석하에게 하나둘씩 인사를 걸었다. 석하는 고개를 돌려 인사하고는 다시 운동장을 쳐다봤다. 여전히 그 애는 운동장 트랙을 뛰고 있었다. 우리 학교에 육상부가 있었나? 석하는 잠깐 생각한다.
          /
그 애는 매일 운동장을 뛰었다. 석하가 7시 40분쯤에 교실에 도착해서 운동장을 오 분에서 십 분 정도 지켜보고 있으면 어김없이 그 애가 가방을 내려놨다. 여전히 긴 팔 체육복 상의에 반바지를 입은 채였다. 선도부가 오지 않는 아침에는 체육복을 입고 등교해도 잡히지 않으니까. 그 애는 검정 책가방을 운동장 스탠드 구석에 내려놓은 뒤, 허리를 돌리고 가볍게 제자리를 뛰고 마지막으로는 옆구리를 늘였다. 간단한 체조가 끝나면 그 애는 뛰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오기 전까지, 대략 십 분에서 십오 분을 멍하니 쳐다봤다.
일정한 속도로 뛰고 있는 그 애를 보면서 석하는 어떤 배경음을 깔아야 하는지 몰랐다. 언젠가는 잔잔한 노래를 틀었고, 언젠가는 댄스곡을 틀었고 언젠가는 아무것도 틀지 않았다. 오늘은 어느 인디밴드의 발랄한 노래를 들으며 창문 바깥에 가로로 붙은 쇠 난간을 잡고 있었다. 그 애 대신 달리기 바퀴 수를 세어주기도 했다. 매일 같이 체육복을 입고 운동장을 뛰는 꾸준함이 신기했다.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는 자신보다 앞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아 멋지기도 했다.
친구들이 올 때 즈음엔 이어폰을 빼고 언제든 난간에서 손을 뗄 수 있게 준비했다. 왠지 그 애의 달리기를 보고 있었다는 게, 쇠로 가려지고 창문에 가려지고 구령대 지붕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애를 보고 있었다는 게 왠지 조금... 그랬다. 쇠로 가려지고 창문에 가려지고 구령대 지붕에 가려진 게 석하의 탓도 아니었는데 괜히 마음이 이상했다. 신발 소리가 들리거나 말소리가 들리면 빙글 뒤를 돌아 자리로 돌아갔다. 석하의 손바닥에서는 쇠의 비릿하고 날 선 냄새가 났다. 석하는 손바닥을 비벼 그 냄새를 없애려고 시도했다.
    그렇게 하면 닭똥 냄새 나는데.
안 나거든. 석하는 막 교실에 들어온 하은에게 대꾸하며 웃었다.
곧바로 손바닥을 들고 하은에게 맡아보라며 한바탕 추격전을 벌였다. 그 냄새를 맡는 게 별일도 아닌데 하은은 괜히 도망��고 석하는 괜히 추격했다.
     /    
석하는 배구를 했다. 길쭉길쭉한 친구들 옆에서 리베로로 서서 디그를 하고 공을 살렸다. 그게 언제나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고 잘못 뒹굴어 멍만 드는 일이 태반이었으나 석하는 그게 꽤 재미있었다. 뭉툭한 공을 다루고 팔의 넓적한 부분에 공을 맞추어 패스하고 넘겼다. 배구를 같이 하는 애들과는 성격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행동도 달랐는데 경기에서는 그런 면면이 다 필요했다.
팀 내 연습경기를 하며 잠시 쉬러 들어왔을 때 보인 건 농구부였다. 강당의 반을 차지한 농구부는 패스와 슛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 애가 있었다. 언제나 연습할 때 그 애가 저기 있었을 텐데 눈치를 챈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 애는 아침과 똑같은 긴 팔 상의와 반바지에 빨간 조끼를 입고 바운드 패스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른 색 조끼를 입은 애의 발을 맞추면 하하 웃으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 애는 이 새끼 일부러 이랬다며 쫓는 상대와 한참 추격전을 하다가 배구부의 코앞까지 와서야 멈췄다. 그 애와 그 애의 친구는 우리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다시 코트로 달려갔다.
육상부가 아니라 농구부였구나. 석하는 농구부를 쳐다보느라 저를 다시 넣으려고 부르는 선생님의 말을 세 번이나 무시했다. 그 애는 건물과 운동장, 극과 극에 있을 때 보았던 것보다 훨씬 키가 컸다. 그러니까 농구를 하려나. 키가 크니까. 아냐 근데 배구도 나 빼곤 키가 다 큰데....... 석하는 괜히 자신의 키와 그 애의 키를 손으로 가늠하며 차이를 재본다. 키 크고 싶어서 그래? 하은이 장난스레 등을 흔들고 나서야 여러 소리가 들렸다. 뒤이어 하은이 정신 차리라며 저의 등을 치자 으악. 이상한 소리를 내며 배구 코트로 들어갔다.
     /    
석하는 가만히 있을 때면 종종 배구공을 튀겼다. 농구공만큼 잘 튀어 오르지는 않았지만 앉아 있는 석하의 손에 닿을 만큼은 충분히 튀었다. 매일 뛰는 애. 농구를 하는 애. 어떤 속성을 부여하기 시작하니 이름도 모르는 그 애를 더 유심히 보게 됐다. 그 애가 농구부의 반바지를 입고 뛴다는 것이나 땀이 앞머리에 젖어 자주 앞머리를 핀이나 끈으로 올린다는 것들이 그 예다. 석하는 그 애가 하던 것처럼 저의 다리 사이로 드리블을 해보려다가 저 멀리까지 배구공을 굴렸다.
배구공을 줍다가 어쩌다 당도한 농구 골대는 높아서 백보드에 손을 대려면 석하 위에 석하가 하나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석하가 골대의 측면에서 배구공을 골대를 향해 던지고, 공은 골대 위로 훌쩍 넘어 떨어진다.
그 애가 공을 어떻게 던졌더라. 그런 것을 고민하는 것은 사실 도움이 안 됐다. 석하는 농구를 잘 몰랐고, 알아봤자 드리블이나 패스 같이 간단한 용어만 알았을 뿐이다. 바운드 패스에 대해서도 정확히 지칭하는 단어를 몰라 튀기고 패스하기, 직관적인 설명으로 대신했다. 그러니 그 애가 어떻게 뛰었는지를 상상해도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잘 안 됐다. -바운드 패스라는 용어를 알았어도 이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석하는 아래에서 공을 살리기 위해 싸우는 자신과는 달리 위에 목표를 두고 뛰는 것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아래로아래로 오는 공을 살려야 하는 석하는, 위로위로 튀어 오르는 공을 잡는 종목을 보는 게 즐거웠다. 매일 뛰어서 단단하게 잡힌 다리 근육으로 높이 뛰어오르는 그 애. 장난기도 많고 웃음도 많아서 다리 근육만큼이나 얼굴 근육도 잘 쓰는 애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훌쩍 연습시간이 됐다. 곧 하은이 들어왔고, 나머지 부원들도 들어왔다. 둥글게 모여 체조를 하며 어제 누군가가 한 실수를 장난처럼 소화했다. 그러고 있으면 농구부도 한 명씩 들어와 반대편에 모였다.
그날은 그 애가 농구부와 함께 대회에 다녀온 날이었고, 그래서 석하가 일찍 온 아침에 운동장은 계속 비어있었다. 꾸준함은 가끔 사건에 의해 막히거나 밀리는 법이니까. 그렇다고 그 꾸준함이 비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석하는 자신의 꾸준함을 잘 인식하거나 믿지는 못했지만 남의 성실은 잘 믿었다. 그 애는 내일이면 다시 운동장을 뛸 것이고, 만약 예선에서 이겼다면 다음 주 본선에는 운동장에 또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 애와 그 애를 뒤따라 들어온 모든 농구부원들은 위아래 모두 농구복을 입고 있었다. 그 애의 농구복 뒤에는 권인하라는 이름이 판판하게 적혀 있었다. 농구부는 그날의 예선 1차와 2차 모두에서 이겼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농구부 근처에는 땀이 마른 냄새보다 크게 웃음소리가 났다. 그 애들은 경기하느라 힘들었던 몸을 풀고 대강 경기를 복기하고선 일찍 귀가했다. 몇몇은 강당에 남아서 몸을 더 풀거나 같은 부원과 장난을 쳤다. 권인하는 후자였다.
배구부는 농구부가 없어 코트를 넓게 쓸 수 있었고, 석하는 권인하 근처의 코트에서 경기하게 됐다. 발과 손을 이용해서 공을 올리는 일. 강한 스파이크에 몸과 팔을 대는 일을 하고 있으면 눈을 돌릴 틈이 없어 권인하가 저를 보고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몰랐다. 다만 교체되어 나올 때에 권인하가 석하의 디그를 따라하며 발을 뻗거나 손을 뻗는 모습이 보였다. 석하는 저가 그의 슛을 따라 했던 몇 분 전이 떠올라 머쓱했다. 아래로아래로 가는 석하와 위로위로 가는 권인하가 서로의 몸짓을 따라 했다. 디그를 따라 하던 권인하는 석하와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운 듯 몸을 멈췄다. 석하는 어색한 눈인사를 건넸고, 권인하는 급하게 화답했다.
         이후에는 서로 인사를 잘 하고 다녔다. 안녕하세요. 인사는 점차 덜 어색해졌으나 추가로 친밀해지거나 하지는 못했다. 동아리 시간에 서로는 서로의 일과를 수행하느라 바빴고, 그건 방과후 연습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시험 기간이라 연습도 동아리도 하지 못할 때에는 이주 넘게 대면하지 못하기도 했다. 시험 기간 삼일을 제외하고 권인하는 항상 운동장을 뛰었기 때문에 석하만 그를 봤다. 석하는 권인하의 달리기 바퀴 수를 세다가 그가 언제나 일정한 바퀴 수를 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권인하는 저의 친구가 저를 부르면 반에 들어갔다. 그래서 가끔은 이른 시간에 달리기를 그만뒀고 가끔은 지각을 겨우 면할 시간에 멈췄다. 시간과는 상관없이 그 성실과 일정한 속도는 그대로였다.
석하는 언제나처럼 빠르게 등교했다. 가끔은 권인하의 달리기를 처음부터 보지 않고 할 일을 하기도 했다. 그건 석하가 바쁘기도 했으나 그가 그곳에서 계속해서 달리고 있을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했다. 조금 남겨둔 숙제를 마치고 나면 다시 창가로 갔다. 권인하는 식수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점차 날씨가 풀리면서 권인하는 긴 팔 체육복 대신 반팔을 입고 달렸다. 석하는 여름이 오고 있음을 실감했다.
     /    
그날 동아리 시간에는 연습이 아니라 동아리실 대청소를 해야 했다. 배구부와 농구부는 동아리실이 따로 없고 강당과 강당에 딸린 창고를 탈의실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청소하는 곳은 강당이었다. 석하는 다른 아이들이 빗자루로 쓴 곳을 대걸레로 닦는 역할을 맡았다. 귀찮았던 석하는 명치와 배꼽 사이에 대걸레 막대를 대고 비척비척 그냥 걷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벽에 부딪히면 헛기침을 와르르 쏟았다. 아씨. 중얼거리면서 두 손으로 밀대를 다시 잡는데 누가 물을 줬다. 하은이 아니라 권인하였다. 석하는 안녕하세요, 하고 익숙하게 인사했다. 권인하도 마찬가지였다. 물 고마워요. 뒤이어 석하가 목례했다.
    맨날 제가 달리기하는 거 구경하죠? 권인하가 물었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구령대 뒤에 숨겨지고 난간에 숨겨져 저를 구경하던 석하를 본 모양이었다. 석하는 당황해서 물을 뱉었다. 권인하는 웃으면서 석하가 든 대걸레로 그 부분을 대충 닦았다. 훔쳐본 건 아닌데. 석하가 겨우 진정하고 답했다. 알아요. 권인하는 밀대를 양손으로 번갈아 옮기며 장난쳤다.
    같이 뛸 생각은 없어요? 아침에 일찍 오잖아요.
엥?
    석하는 표정에 출력 오류를 띄우고 삐거덕거리는 중이었다. 권인하는 순간 사색과 당황에 잠긴 석하의 손에 밀대를 돌려주며 “괜찮으면 아침에 같이 뛰어요”, 그랬다. 권인하는 곧 창문 아래에 내려놓은 손걸레를 들고 농구부로 돌아갔다. 석하는 뒤돌아가는 권인하를 보다가 다시 대걸레를 밀었다.
아침마다 권인하의 일정한 속도와 성실을 따라 뛰는 본인을 상상한다. 석하는 자신이 달리기를 잘하는 편은 아니라 권인하의 꽤 빠른 페이스를 따를 수 있을지 잘 몰랐다. 오래오래 코트에 남아 뛰는 포지션이 아니라 권인하가 가진 지구력만큼 운동장을 돌 수 있는지도 몰랐다. 석하는 해보지도 않았는데 자꾸만 자신이 없어졌다. 석하는 강당의 귀퉁이로 뛰어가 하은에게 대걸레를 넘겨버리곤 쭈그려 앉았다. 너 농땡이 부리지 마. 괜히 하은에게 심술을 부렸다.
     /    
석하는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권인하의 달리기를 보지 않았다. 어쩐지 그 달리기를 보면 당장에 내려가서 권인하의 보조를 맞추어 함께 뛰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권인하에게 관찰 혹은 구경 같은 일과를 들킨 이상, 그런 제안을 받은 이상, 그를 보는 즉시 나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일찍 학교에 와도 창문을 열지도 않고 엎드려 있었다. 핸드폰으로 메신저를 하지도 않고 이어폰을 귀에 대충 눌러 넣었다.
석하는 운동부였음에도 자신의 체력을 그다지 믿지 않았다. 운동은 즐거웠고 때때로 석하는 운동에 필사적으로 굴었지만 스스로는 그걸 잘 인정하지 않았다. 배구나 운동을 취미로써 간단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나 타인에게 피력해야 실력의 부재나 부족을 책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석하는 스스로의 한계를 미리 상정하면서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누군가에게 실망 받지 않으려고 했다. 특히 어떤 의미로든 좋아하는 상대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성실한 권인하와 뛰기 시작하면 그 애는 석하의 게으름이나 지각이나 결석을 알게 될 것이었다. 석하는 그게 싫었다. 그냥 다른 영역에서 있으면서 서로의 모습을 잘 알지 못하게 되면 실망할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머릿속으로 생각해도 어딘가 마음이 불편했다. 농구부와 시간이 겹치는 연습시간이나 동아리 시간에도 통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다. 살릴 수 있는 공도 번번이 놓치고 금방 지쳤다. 멀리 있는 권인하는 드리블하고 뛰어다니고 골을 넣었는데 석하만 쳐져 있었다. 아래로아래로 가는 포지션이라지만 이렇게 지하를 파고 내려가서는 안 됐는데. 석하는 선생님께 몇 차례 집중 좀 하라는 잔소리를 듣고 구석의 매트리스에 드러누워버렸다.
         석하는 할까? 하자,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못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뒷걸음질 친 뒤 자책에 종일 시간을 쓰는 게 짜증이 났다. 짜증이 겹치고 겹쳐서 아침마다 매가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석하는 화가 나서 체육복을 갈아입고 운동장 코앞까지 나갔다. 누군가에게 실망 받고 스트레스를 받나 짜증으로 스트레스를 받나 그게 매한가지 같았다. 평소의 석하라면 자신은 못한다며 진작 생각을 그만했을 일이었는데 권인하가 눈에 밟히면 짜증이나 화가 쌓여서 충동적이게 됐다. 권인하가 언제나처럼 구령대 근처에서 체조하고 있다. 권인하가 석하에게 손 인사를 한다. 석하는 마음의 눈을 질끈 감고 걸었다.
권인하는 생각보다 느리게 뛰었다. 그게 석하를 위한 것이었는지 자신의 페이스가 생각보다 빠른 것이었는지 석하는 잘 몰랐다. 권인하는 여전히 앞머리를 대충 핀으로 고정시켰고, 반팔에 반바지 차림을 하고 있었다. 권인하는 더 빠르거나 느려지는 법이 없었고 석하는 그를 잘 따랐다.
석하는 이맘때의 공기를 좋아했다. 숨을 의식하며 깊게 숨을 쉬었다. 몇 번을 쉬어도 새로운 공기가 들어왔다. 달릴 때에는 얼마든지 숨을 인식하고 쉬어도 괜찮다는 점이 좋았다. 숨은 코로 마시고 입으로 뱉어야 덜 어지러워요. 권인하는 뛰면서 말했다.
저 멀리에 권인하의 친구가 권인하를 불렀다. 원래대로면 달리기를 멈추고 그와 같이 올라가야 했다. 오늘의 권인하는 석하를 두고 올라가는 대신 친구에게 먼저 가라고 쩌렁쩌렁하게 소리쳤다.
8시 10분이 될 때까지 석하와 권인하는 별말 않고 뛰었다. 말을 하게 되면 거친 숨이 댐처럼 흘러서 멈춰버릴 것 같았다. 석하와 권인하는 속도를 줄여 식수대에 멈추곤 거칠게 숨을 몰아 뱉었다.
    말 놔요. 석하는 식수대에서 권인하를 쳐다본다.
그래. 권인하는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그래. 석하는 괜히 가슴이 뛰었다. 석하는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지금 가슴이 뛰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 모든 종류의 뜀박질들이 무슨 이유였는지는 몰라도 석하는 당분간 권인하와 같이 뛰기로 했다. 달리기에 늦고 오지 못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건 그때 생각하기로 했다. 이미 시작한 일이었고, 이미 권인하와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라가자. 권인하가 석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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