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오늘도횡설수설
micha2el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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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짐 옮기기
22년 1월 25일 새벽
1월 24일, 드디어 작업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책들과 바퀴달린 의자, 작은 책꽃이 하나를 집으로 옮겼다. G가 아침부터 나와 함께 나와 짐을 정리하고 옮기는 걸 도와주었다. 혼자서 정리하고 보내주겠다는 걸 만류하고, 같이 정리했다. 모든 도움을 거절하고 나 혼자서 해야 했을까? 그게 나에게 더 편안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몸은 힘들었겠지만...
23일 밤 난 비교적 제시간에 잠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피부 때문에 가려워서 매우 잠을 설쳤고, 아침 8시 반쯤 겨우 일어나서 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G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거라 약간 메롱해 보였다. 그리고 특유의 아련한 눈빛을 열심히 쏘아대고 있었고.
결국 나는 집에 돌아와 아무 것에도 집중을 못하다가 5시부터 2-3시간 가량을 잤는데, 이럴거면 그냥 오후에 약속을 잡을 걸 그랬다 싶다가도, 일찍 끝내버려서 다행이지 생각했다.
G의 다정함은 내 마음을 매우매우 약하게 만든다. 나는 G를 오래 겪었지만, 그래도 다툼과 이별은 언제나 난감하고 감정적인 일이라 내 위주로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착각을 하게 되는 거다. 정말 G는 바보같다가도 무섭다. G가 나에게 뭔가를 주려고 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건 그저 각별한 친구에게 표하는 친절일 뿐이다. 이런 행동을 멈추게 한다면 우린 매우 어색한 친구 사이가 되거나 결국 이상하게 멀어지고 말겠지.
나는 G의 시각에서 너무 고립되어 있고 산만하며, 그는 나에게 너무 정처없고 묵묵부답이다. 공통 사항은 우리 둘다 현재 자신만의 거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함께 보내는 것이 서로에게 의지와 힘이 아닌 더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슬프게도. 동시에 느꼈다. 그래서 이별을 생각했다. 후회가 남기도 한다. 왜 나에게 미리 말을 안해주고 마지막에 나에게 상처를 주는 건지 서운함도 여전히 있다. 하지만 나는 이기적으로 행동하려 하지 않았지만 다만 정말로 힘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G는 잠자코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말았다. 나는 G가 나를 도와주기를 바랐는데. 말을 안하고 생각만 했다. 나는 제정신을 붙잡고 있기가 힘들 때도 있었는데, G에겐 하릴 없는 소리나 했다. 그러다보면 괜찮아지(는것처럼 느껴지)곤 했기 때문에.. 미안한게 있다면 내 이런 태도가 나를 이기적으로 만들어 G를 힘들게 한 것이다.
드디어 거두절미하면 나는 G가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느끼지 않는다 느껴왔다. 이것이 결정적이다.
잘하자..
나는 용기를 가지고,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내가 만들어내는 생각들에 스스로가 신뢰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것들을 주관 있게 흡수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만족스러운 것을 내놓고 싶다. 솔직히 나는 .. 내 눈에 만족스러운 것이라면 남들이 보기에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두려운 불안한 굼벵이에서 탈피하기.. 내가 나로 살아가야 하려면 어쩔 수 없음
1월이 가고 있다. 나는 올해를 붙잡는 시간으로 보내려고 하고 있다. 한두가지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해 정진하기. 1번은 대학원 입학, 2번은 건강과 다이어트이다. 둘 다 그리 수월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건강은 퇴사하고 잠 많이 자고 잘 먹으면 금방돌아올 줄 알았는데 나아지지가 않는다. 공부는, 요즘 잠시 전공 공부를 내려놓고 프랑스어를 붙잡고 있다. 그런데 하루에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진도를 그리 많이 나가지는 못해서 4월까지 모든 걸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매일 걱정이다. 내가 마음이 너무 조급한 거겠지? 걱정은 나의 걸림돌이자 원동력. 나는 하루 안에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남들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또 일을 하지 않을 땐 혼자 있는 게 편하고... 불안해 하지 말자 불안과 걱정에 대항할 나의 무기는 꾸준함, 집념이다. 또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마음!
다양한 것들을 잘 흡수하면 나에게 좋은 양분이 될 것이다. 불안함 느끼지 말고 쉬는 시간에는 즐겁고 영양가 있는 것들을 찾아 흡수하자.
쓰다 보니까 내가 얼마나 세밀하게 지랄맞은지가 드러나서 민망하다. 결국 정리 되지 못하고 마무리 되는 일기. 이런 내 성질머릴 아는 건 규 뿐이었는데 ㅎㅎ .. 사실 하루 동안에도 자주 생각이 나고 보고싶다. 이제 다시 나는 나의 동굴 속으로...
https://youtu.be/Z4_MwlN3YxA
이건 내가 요즘 노동요로 켜 놓고 있는 BBC 라이브 윈터워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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