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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nesoleil · 6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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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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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nesoleil · 6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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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화분을 가꿨다
화분에 먹을 걸 심지도 않는데
정성스레
물주고 닦아주고
내놓은 집을
어떤 사람이 보러왔다
식물이 있을 방이 필요하단다
100개가 넘는 식물이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졌다
너무 많다
식물을 화분에 넣고
가꾸는 마음은 어떠할까
생각한다
외로워서
쓸모있어 보이고 싶어서
할머니는 나이들수록
쓸모있음을 증명하기위해
화분에 쓸모를 부여했다
혼자 사는 집보러온 사람은
외로운 눈을 들키지 않기위해
식물로 외로움을 감싼다
시간의 공허함을 이겨내기위해
옆에 두기 쉬운
식물을 둔다
그리고 가꾸며 공허함이 자라지 않도록
꾹꾹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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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nesoleil · 6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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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을 바라본다
문득 시선이 간 집
창너머로 보이는 사람들
모두 모여있다
손에는 맛있는 맥주가
식탁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초대받은 사람도
초대한 사람도
입가에 웃음을 품고
아마 뱉는 말도 즐거운 언어 뿐이겠지
나에게는 없는
초대
초대받지 못한 자는
그저 창밖을 바라보다
웃다 울다
결국 눈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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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nesoleil · 6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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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자니
쓸쓸해진다
눈은 살랑거리며 바람을 타고
혹은 빠르게 툭툭
바닥으로 떨어진다
언제 하얀 생명을 가졌나싶게
금새 땅에 떨어져 녹아버린다
물이 된다
그리고 다시 공기에 섞여 떠나닌다
형체없이
그리고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흘러간다
흘러간다는 것은 의미없다
그 안에는 의지가 없다
무의미하다
눈은 반짝하고
보는 이만 즐겁게 하고는
무의미해진다
그래서 보고 있으면
기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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