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ehotpoem ·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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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명 새로웠는데
금세 익숙해졌다.
2. (손)
3. 올해의 시작과
끝이 그랬듯이,
4. 내년도 같겠지 분명.
5. 한치 앞도 모르는 불안함은
눈내리듯 그렇게 쌓여간다.
6. 한 해를 배웅하며
7. 또 익숙해질 준비를 해야지.
8. 다가올 한 해는
9. 익숙해지면 좋겠다.
10. 창 밖을 두드리는 봄같은 소식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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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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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 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2. (풍경)
3. 눈을 반기지 않는 그대에게
4. 반가운 손님인냥 '눈이 오네요.' 전해주는 건,
5. 손님 말고 다른게 반가워서.
말 걸 핑계가 반가워서.
6. (풍경)
7. 발걸음이 더 크게 들립니다.
8. 괜히 저 눈밭에 내 맘 들킨 것 같아
9. 라고 말하며 붉어진 두뺨 가려봅니다.
10. 그런데 그제야, 추워서가 아니구나 확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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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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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 덮인 산, 돌담을 쭈그리고 봄)
2. 여러분의 새해 소원은 무엇인가요?
3. 하나만 고르기 어렵다면
4. 욕심이 너무 많은걸까요.
5. (햇살 느끼는 그림)
6. 백지를 닮은 창밖을 보며
7. 그 어딘가, 그 누구인가에게 올리는
8. 욕심쟁이의 기도.
9. 창밖에 써내려가는 사랑이야기.
10. (제 소원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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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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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가진.
2. 햇빛을 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3. 나무로 있고 싶다.
4. 여러 사람을 만나보라고들 말한다.
5. 이별에 무덤덤해지기 위해,
6. 어떤 사람인가 빨리 눈치채기 위해.
7. 그런것보다 나는, 내가 튼튼한 나무이길 원한다.
8. 내 사랑을 지키기위해.
9. 불안정을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
10. 그런 사람으로, 그런 나무로 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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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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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초에 타인과 내가 안정적일수는 없다.
2. 서로 다른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봐도 결국 다르다.
3. 좋아한다는 감정.
4. 이 역시 불안정하다. 어떤 마음이 들어야 호감이 사랑으로 변하는지
5. 정의하기란 어렵다.
6. 그래서 불안정을 잡아둔다.
7. 시간을 엮고, 마음을 묶어.
8. '불안정을 묶어두는 것' 역시
9. 불안정 한 일이지만 말이다.
10. 그래서 나는 뿌리를 깊게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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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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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장 진부하지만 그래서 재밌는 이야기.
2. 가장 불안정하고 애뜻한 이야기.
3. 알아줬으면 하는 이야기.
4. 흑백 or 풍경
5. 외적으로, 내적으로. 선택이 아닌
6. 내가 사랑할 누군가가 어느 순간 나타난다.
7. 동시에 나를 사랑해줄 누군가도 선택이 아니다.
8. 시간, 장소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9. 사랑은 기적이면서 동시에,
10. 불안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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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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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하루를 알약처럼 삼켰습니다. 나는 궁금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약처럼 몸에 좋았으면 했는데, 도리어 울적한 마음에 나는 글을 씁니다. 순간은 느리게, 하루는 빠르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멈춘 것 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더운 숨 뱉으며 기다립니다. 지켜주겠다고, 강해지겠다고 약속했으니. 나는 약하고 무르고 동시에 강한 사람. 강해질 사람. 그대 돌아오는 길에 녹색불 켜지면, 반대편에서 손 흔들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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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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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다 느끼고 싶은 욕��에 눈 감아도 보이길 원하고, 아이처럼 변해가는. 그런 계절인가보다. 유치하고 옹졸하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같은 마음이 든다. 내가 본래 그런 사람인것을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은, 그런 계절인가보다. 인정하는 날에,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제보다 더 따뜻하고, 더 예민하고, 더 사랑하고 있다. 음 그래, 확실히 더 사랑하고 있다. '조각난 마음들 한데모아 형태를 갖춘다면, 나는 동그라미이고 싶다' 고 말하며, 울퉁불퉁 덜그럭대며 굴러가는 마음을 잘 달래보고 있다. 유연하게 굴러가 온전한 사랑을 주고 싶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소중하다.
말고 더 예쁜 단어가 없을까 찾게되는.
그런 계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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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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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괜찮아지기 위해 시작한
이 그림들이, 이 공간이 어쩌면.
오늘의 너를 담기 위해서로
변한걸지 모르겠다.
나란히 걷던 그 순간이,
네게도 나란히 봄이었길.
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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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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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려 태우야 이제 30대 잖아. 책임감을 더 갖고 행동하고 감정에 휩쓸리지마. 쉽지 않아도 해내야돼. 그게 무엇이든 좀 더 강하게 마음 먹고 살아가자. 지켜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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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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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는거지 뭐'
달관한 듯, 본인의 삶에 무심한 듯 뱉는 그 한 마디를 나는 좋아한다. 아니 어쩌면 '그냥' 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걸지 모르겠다. 애매하지만 본래 그렇다는 듯, 상대를 안심시키는 듯 하는.
날씨가 꽤 풀렸다고 생각해서 후드티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며 바람이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트리고 간다. 바람 우는 소리는 영락없이 차다. 커피 하나 들고와 쉬고 있을 때,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요즘 어떠니, 뭐하면서 지내니, 건강하니. 질문이 쏟아졌고 나는 또 '그냥' 하려다 멈칫하고 이내 바꿔 말했다.
"응, 행복하게 잘 지내.
내게는 요즘 즐거운 일이 많아.
비록 매일이 같지는 않지만,
나는 이제 롤러코스터 말고 기차를 탄 것 같아."
내 말을 들은 그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난 그냥 네가 행복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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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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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
수많은 건물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내가 알게되고 마음에 담게되는 것은 몇 없다.
그래서 나는 소중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소중한 무언가를 마주하는 건
그것만으로 갖는 의미가 크니까.
오늘의 풍경, 어제의 바람을
내일의 내가 기다리는 이유는
그 모든 게 소중���어서.
당신에게도 소중했길 바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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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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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분명,
살아있음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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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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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같이 갈까? 라는 말을 자주한다.
부끄럼 많은 리태의 '그래~' 라는 짧은 대답.
자꾸 웃음이 새어나온다.
우리 손 잡고 갈 곳이 참 많네 리태야.
배웅하는 버스 정류장도,
맛있다고 눈을 반짝이며 말하던 그 식당도.
계절이 바뀌어가는 걸 피부로 느끼는 요즘.
나는 시간이 멈췄으면 하기도, 동시에 어서 흘러갔으면 하기도.
우리 어디든 손 꼭 잡고 가자, 리태야.
지금의 간격을 유지하고 싶어. 앞으로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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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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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선에 머무는 곳에서 네가 이러저리 뛰어다니는 걸 보면 나는 얼굴에 꽃이 핀다. 우리 처음 만난 계절처럼 눈 덮인 곳에서도 꽃이 피더라.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있다. 약속도 하나 둘 늘어간다. 꽃 같은 웃음 하나, 다치지말자 둘. 다음 겨울에는 우리 어떤 약속을 하고있을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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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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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마음은 결국 말로 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지금의 내 마음을 그려야겠다.
(해 질 무렵 풍경)
(지하철 창 밖 윤슬)
알아봐주길 바라는 마음일까, 나조차 나를 알고싶은 마음일까.
단지 어제보다 한 뼘 더 친절하고.
한 움큼 더 각별한 내가 됐으면.
사람은 어렵고 사는 것도 어렵다.
내 마음 하나만은 잘 그려낼 수 있기를.
나를 지켜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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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tpoe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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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갈기갈기 찢겨나갈 것 같다가도, 시야가 뿌옇게 물들어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다가도, 결국 웃음을 참아야 되는 상황조차 생긴다. 인생사 극과 극을 겪어가면서 그렇게 무뎌지나 보다. 좋은 일에 웃고, 나쁜 일에 평온하면 그게 여유일지도. 두 가지 모두에 웃는다면 고장 난 걸 지도. 그러니 내 일상의 많은 순간들이 그저 평온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주변의 힘든 사람들에게 내 여유를 나눠줄 수 있지 않을까. 한껏 여유 있는 사람이고 싶다. 아 물론 경제적으로도 : )
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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